렌터카 이어 스피드메이트도 팔까… SK네트웍스, 사업 분할 숨은 뜻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K네트웍스가 자동차 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스피드메이트와 무역 담당 트레이딩사업부를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스피드메이트 매각설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SK네트웍스가 렌터카 사업을 철수한다는 것도 스피드메이트 매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이와 관련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스피드메이트의 매각을 검토하지 않았으며, AI와 연계된 사업 모델을 개발해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네트웍스가 자동차 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스피드메이트와 무역 담당 트레이딩사업부를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스피드메이트 매각설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스피드메이트를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는 지난 2013년에도 나온 바 있다. 당시는 회사가 나서 전면 부인했는데, 그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스피드메이트 사업부와 트레이딩 사업부를 각각 오는 9월, 12월 분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설 법인 이름은 (가칭)SK스피드메이트, SK트레이딩이다. 자회사를 거느리는 중간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배당을 주 수익원으로 하는 사업 형태를 갖추겠다는 게 SK네트웍스의 공식 입장이다.
이번 물적분할이 완료되면 SK네트웍스 본체는 인공지능(AI)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신성장추진본부, 정보통신사업부, 워커힐만 남게 된다. SK네트웍스는 밑에 SK스피드메이트(지분율 100%), SK트레이딩(100%), SK매직(100%), 중고 휴대전화 판매 업체 민팃(100%), IT 솔루션 업체 SKNS(100%), 데이터 솔루션 업체 엔코아(93%), 온라인 타이어·배터리 판매 업체 카티니(100%),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업체 SK일렉링크(52%) 등 8개 사업 자회사와 미국 투자 자회사인 하이코캐피탈(100%)이 있다. SK네트웍스는 그룹 내 같은 형태인 SK스퀘어처럼 중간 지주사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SK스피드메이트는 그룹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AI 중심의 사업형 투자 회사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큰 시각으로 볼 때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스피드메이트를 분사한 건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도 매각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던 그때와 달라졌다. 우선 SK그룹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계열사들의 재편 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SK네트웍스가 렌터카 사업을 철수한다는 것도 스피드메이트 매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한 PE 관계자는 “스피드메이트가 다른 계열사와 그나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SK렌터카와의 협업, SK엔무브의 윤활유 판매뿐이었는데, 이제는 렌터카를 매각하니 그룹 내에서 (스피드메이트의) 역할이 애매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K렌터카는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될 예정이다.
다만 스피드메이트를 매각하더라도 높은 몸값을 인정받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메이트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3568억원, 영업이익은 177억원이었다. 동종 업계 경쟁사로 현대 블루핸즈, 기아 오토큐가 있지만 이들은 모두 비상장사여서 스피드메이트의 기업가치 추산에 활용할 수 있는 비교 대상은 못 된다.
그나마 차량 정비 및 엔진오일 교체 등의 사업(티스테이션)을 병행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참고해 볼 수 있다. 한국타이어의 연 매출액이 8조9400억원, 시가총액이 5조5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 매출액이 3800억원 수준인 스피드메이트의 기업가치는 약 23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과거 매각설 당시에도 스피드메이트가 2000억원대에 팔릴 수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가 언급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스피드메이트의 매각을 검토하지 않았으며, AI와 연계된 사업 모델을 개발해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
- [르포] 일원본동 "매물 없어요"… 재건축 추진·수서개발에 집주인들 '환호'
- 10兆 전기차 공장 지었는데… 현대차, 美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
- [인터뷰] 전고체 날개 단 CIS “캐즘으로 시간 벌어… 소재·장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美FDA 승인 받았는데 회사 꼼수에 주가 곤두박질”... 분노한 개미들, 최대주주된다
- [르포] “혈액 받고 제조, 36시간 안에 투여” 지씨셀 세포치료제 센터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④ 김성근 포스텍 총장 “문제풀이 숙련공 거부…370명 원석 뽑겠다”
- 비트코인 급등에 엘살바도르, 90% 수익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