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채상병 수사 외압 퍼즐, 김 여사였나”…‘임성근-도이치’ 커넥션 의혹 일파만파

구민주 기자 2024. 6. 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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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임성근 전 사단장-도이치모터스 공범 골프 모임 대화 보도
임성근, 21일 청문회서 “골프 친 적 없고 모르는 사이” 거짓 논란
민주 “尹대통령, ‘임성근 구하기’ 이유 답해야 할 때”
조국혁신당 “만사는 여사로 통한다? 특검‧국정조사가 답”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의 핵심 관계자이자 '윗선'의 구명 대상으로 지목돼 온 임성근 전 1사단장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 씨와 골프 모임 추진 카카오톡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이 보도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씨는 주가조작 사태로 유죄를 선고 받은 투자사 대표로, 김건희 여사와 가족의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야당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그동안 채상병 사건의 진실을 감추고 '임성근 구하기'에 나서온 이유가 김 여사였냐며 맹폭하고 있다.

JTBC는 25일 임 전 사단장과 이씨가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멋쟁해병'이라는 이름의 해당 대화방에서 이들이 지난해 5월 해병대 1사단 골프 모임을 구체적으로 추진한 정황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5월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은 임성근 전 사단장이었으며, 이씨는 해병대 출신이다. 대화방엔 역시나 해병대 출신인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와 현직 경찰 B씨, 변호사 C씨 등도 함께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구체적인 모임 날짜까지 정하며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이후 이씨가 참석이 어렵다고 밝히면서 모임이 성사되진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앞서 이씨를 '모른다'고 했던 임 전 사단장의 거짓 답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 특검 입법청문회에 출석해 '해병대 출신이고 본인과 골프모임도 자주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이OO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한 번도 골프를 친 적도 없고 전혀 저 인원은 모른다"고 답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월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을 위한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무엇보다 김 여사가 관계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관계자와 임 전 사단장 간의 '접점'이 밝혀지자 그동안 '윗선'의 과도한 '임성근 구명'의 이유가 드러난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야당을 중심으로 왜 이토록 윤석열 정권이 임 전 사단장을 감싸며 사건을 키우느냐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누가 사이에 있길래 윤 대통령이 범죄를 저지른 임성근 사단장을 그렇게 보호하려하나 했었다"고 꼬집으며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을 소환해 "청와대에 최순실이 있었는지 저희가 출입기록을 물었었고 끝내 최순실은 그곳에 있었다"며 전날 공개된 이른바 '골프 대화방'이 당시 최순실 비선을 확인시킨 '청와대 출입기록'과 맥을 같이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같은 당 한민수 대변인 역시 브리핑을 통해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의 마지막 퍼즐이 결국 김건희 여사였나"라며 "드디어 왜 윤 대통령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진실 은폐에 총동원되었는지를 풀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외압의 정점에 김 여사의 주변 인물이 등장함으로써 퍼즐이 완성되고 있다"면서 "도대체 누구의 부탁을 받아 '임성근 사단장 구하기'에 적극적이었는지 윤 대통령이 이제는 답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실의 만사는 여사를 통한다는 '만사여통',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의 끝은 여사라는 '꼬꼬무여'란 세간의 의혹이 결국 사실이었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 대화 당시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더라도 이후 실제로 만났는지, 채해병 사고 후 임 전 사단장이 이들을 통해 구명로비를 한 것이 아닌지 밝혀져야 한다"며 특검은 물론, 국정조사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씨와 논란의 대화방에 포함돼 있던 A씨는 임 전 사단장과 알고 지냈느냐는 jtbc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거나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또 다른 대화방 멤버 C씨는 당시 이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자주 언급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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