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확산되는 임원 `주6일제`…HD현대오일뱅크도 내달 1일부터

박한나 2024. 6. 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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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임원들이 오는 7월 1일부터 주 6일제로 근무를 시작한다.

모든 임원들은 매주 토요일도 평일처럼 출근하는 만큼 사실상의 비상 경영을 선포한 것이다.

이미 임원 주 6일제를 시행 중이라는 한 대기업 부장은 "임원들이 토요일에도 팀장급 실무진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업무 상황이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때문에 사실상 휴식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발적으로 사무실로 출근하는 팀장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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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HD현대오일뱅크 제공.

HD현대오일뱅크 임원들이 오는 7월 1일부터 주 6일제로 근무를 시작한다. 모든 임원들은 매주 토요일도 평일처럼 출근하는 만큼 사실상의 비상 경영을 선포한 것이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창립기념일 60주년을 맞는 오는 7월 1일부터 임원에 한해서만 주 6일제 근무에 돌입한다. 임원들의 토요일 출근은 선제적 위기 대응 차원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유독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77.9% 감소했다. 지난해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컸던 해인 만큼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모두 1조원을 넘긴 것과 대비된다.

올해 1분기는 30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2분기에 다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복합 정제마진은 15달러대까지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2분기에는 5~6달러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대표 역시 주 1회 공장 출근을 주 3회로 늘려 현장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CE)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주도로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과 항공 수요 증가로 석유 수요가 증가해 단기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유럽과 아시아는 경기와 제조업 둔화로 경유 수요 감소와 납사 수요 위축을 전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허리띠를 졸라 매기 위해 현재 대산공장을 중심으로 추가설비 투자금액의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230.4%인 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새설비나 기존 설비의 확장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재계에서는 이 같은 비상 경영에 돌입하는 기조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월부터 전 계열사의 임원들이 주 6일제를 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2월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켰다. 포스코는 임원들의 격주 주 4일제 근무를 주 5일제로 변경했다.

일각에서는 주요 대기업들이 임원 주 6일제를 시행하면서 최근 기업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유연근무제 등 근무시간 단축 움직임이 사실상 유명무실해 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임원 주 6일제를 시행 중이라는 한 대기업 부장은 "임원들이 토요일에도 팀장급 실무진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업무 상황이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때문에 사실상 휴식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발적으로 사무실로 출근하는 팀장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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