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미래 교육 선도하는 교육청 만들 것” [인터뷰]
Q. 지난 2년에 대한 소회와 남은 2년에 대한 계획은.
A. 지난 2년은 학교 중심의 정책 기반을 조성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 디지털 교육환경 조성과 지역협력 교육을 선도한 시간이었다. ‘학생 1인 1스마트기기 보급’을 완료했고, 인공지능(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개발·운영, 지역교육 플랫폼 ‘경기공유학교’ 운영으로 모든 학습자의 성장 지원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또 교원의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인재개발국 신설, 스마트 워크 도입 등 미래지향적 교육 행정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남은 2년 동안 도교육청은 미래 교육 전환을 위한 성과와 성찰을 바탕으로 교육의 공적 책임 확대와 미래 사회 변화 선도를 위한 ‘대한민국 미래 교육 중심’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Q. 올해 2학기 늘봄학교가 전면 시행된다. 경기도교육청의 준비 상황과 향후 추진 방향은.
A. 2학기 전체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확대가 이뤄진다. 학교의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각 교육지원청 늘봄지원센터 역할을 강화하고, 하반기 늘봄학교 운영에 들어가는 367개교에 단기 행정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지역 대학, 도서관, 종교 시설 등 유관 기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한 ‘늘봄 공유학교’, 학교 안 공간을 활용해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 관리, 운영하는 협력 돌봄도 확대한다.
경기도는 현재 학교 상황별로 975개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예체능 프로그램, 지역 전문가, 대학 교수 등으로부터 수학이나 과학 등 교과를 심화해서 배우고 있는 게 일례다.
또 초등학교 1학년 맞춤형 프로그램에 2만7천273명, 늘봄프로그램에 33만9천806명, 늘봄교실에 7만51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학, 민간기관, 예술협회, 사회적협동조합 등 학교 밖 지역 자원을 활용한 늘봄 교실도 225곳에서 위탁 운영되고 있다. 오는 9월과 내년 3월 도교육청은 지자체와 함께 운영하는 ‘협력 돌봄 교실’ 역시 기존 19개교, 24개실 규모에서 김포, 광명, 양주, 용인 등 늘봄 초과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4개교, 11실을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도교육청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발굴해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Q. 단계 별 분리교육, 법률 지원 등 교권 보호 대책을 시행에 나섰는데, 지금까지의 성과는.
A. 경기도교육청은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방해하거나 학업에 어려운 학생 지원을 위해 ‘분리교육’을 진행해고 있다. 이는 해당 학생의 근본적 문제를 진단하고, 체계적 교육과 치유를 통해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일으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지원하는 학교 밖 교육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교 구성원 간 합의를 통해 분리지도비 신설, 생활 지도 봉사자 운영 근거 마련, 학교 내 갈등의 중재·조정 등 외부 전문가 활용 등을 전개했다. 또 교육활동에 심리,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대사응로도 분리지도와 연계한 인성교육 중심 공유 학교를 운영했다. 올해는 외부 전문가, 지역사회 연계 분리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 공유학교에서 분리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인성교육원과 9개 교육지원청의 올해 분리교육 프로그램 운영 결과 지난달 참여 학생 215명, 학부모 46명이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은 97%, 학부모는 100%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더해 일부 학부모, 학생의 악의적 교육 활동 침해에 행위에 대한 법률 지원도 적극 이행, 교원을 적극 보호하고 있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형사 고발 요청 사안들을 심의, 고발 및 수사 8건을 의뢰했다. 지금 교육 현장은 크고 작은 문제가 다 법률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가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현장의 법률 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3월부터 경기 에듀-키퍼(Edu-Keeper) 법률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사안 발생 초기부터 현장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Q. 남부청사 광교 이전과 스마트 오피스 도입 모두 1년이 됐는데, 그간의 성과와 보완점은.
A. 경기도교육청은 신청사 이전과 함께 전국 교육행정기관 중 최초로 스마트워크를 도입했다. 좌석 자율 선택, G클라우드 업무 공유, 화상회의 보고시스템 등 청사 내에서만 가능했던 기존 스마트워크의 공간적 한계를 넘어 노트북을 활용한 모바일 기안·결재 등이 가능한 근무 여건이 구축됐다.
도교육청 직원들에게 스마트오피스 도입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직접 들어보니, 시간을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간에 더해 아직 공간을 주체적으로 이용하는 시도를 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 도교육청은 변화에 둔감한 공교육 전반의 높은 담을 낮추고 경기교육 행정의 자율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개방과 소통, 공감의 업무 문화를 더욱 확산하겠다. 이에 더해 옛 남부청사는 단계적으로 리모델링해 교직원 공유 복합 시설로 활용하고, 직속 연수(교육)기관의 중복 기능을 조정·통합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Q. 과학고 추가 지정에 대한 입장과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면.
A. 과학고 신규 지정을 위한 정책 연구, 평가 기준 마련 등을 거쳐 오는 8월 말 구체적인 공모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 과학고 신규 지정을 희망하고 있어 경쟁률이 높은 만큼 공정하고 공개적인 절차를 통한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심사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현재 다른 광역 지자체의경우 경기도 인구의 20% 정도에 불과하지만 과학고가 2곳 남짓 존재한다. 이 비율대로면 경기도에는 과학고가 10개 정도 있어야 하지만 이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현재 경기 지역의 경우 과학고가 북부 지역에 편중돼 있는데, 북부를 포함해 서부와 남부, 동부, 중앙에 각각 과학고가 1곳씩 추가돼야 한다고 본다.
다만 과학고는 지정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 각종 여건을 갖추는 것이 본질이기에 교육 여건을 제대로 갖춘, 갖출 수 있는 지역인지에 대한 객관적 검증 및 심의 절차를 거칠 방침이다.
Q. 경기교육 가족과 도민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A. 경기교육은 인성과 실력, 그리고 체력을 갖춘 균형 있는 미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미래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학교의 변화를 이루는 경기교육, 교실의 변화를 이루는 경기교육, 수업의 변화를 이루는 경기교육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또 이전과는 달리 교육 현장의 자율, 균형을 중심으로 미래 교육 선도하는 교육 체계 확립과 시스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달려왔다. 이 같은 변화는 당장 피부로 와닿는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시일이 지나면 학교와 학생·교사·학부모 등 교육 주체들이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가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교육 가족들과 도민들이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굉장한 체감이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
나아가 경기교육이 미래교육의 중심이 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 모든 학생이 교육적 혜택을 받고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 도내 학령기 아이들 누구나 공평한 교육 기회를 갖도록 공교육의 역할을 확대하고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를 키워가겠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교육 가족 모두가 스스로 변화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미래 흐름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통해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면, 경기교육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주목하는 교육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세상의 여러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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