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백령·연평도서 6년여 만 포사격 훈련…9·19 효력 정지 후 처음

윤샘이나 기자 2024. 6. 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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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천무 등 동원…공해상으로 290여발 발사
서해 NLL 일대 군사 긴장 높아질 가능성도
해병대가 오늘(26일) 서해 백령·연평도 인근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서북도서 정례 해상사격 훈련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중단됐다 지난 4일 우리 정부가 합의 전체에 대해 효력 중지를 결정하면서 6년여 만에 재개됐습니다.

해병대 사령부에 따르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의 해병대 제6여단은 백령도에서, 연평부대는 연평도에서 오늘 오후 각각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훈련에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유도로켓 비궁 등이 동원됐습니다. 훈련이 시작되자 포병들은 공해상 남서쪽의 가상의 표적을 향해 총 290여발을 발사했습니다.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26일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 스파이크 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오늘 훈련은 2018년 9·19 군사합의가 체결되기 11개월 전인 2017년 8월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실시된 정례 해상사격훈련입니다. 군 당국은 2018년 9월 남북간 체결된 9·19 군사합의가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완충구역 내 사격을 금지하면서 그동안 K-9 자주포 등을 내륙으로 옮겨 사격 훈련을 실시해왔습니다.

NLL을 인정하지 않는 북한은 그동안 서해 NLL 인근 서북도서에서 이뤄지는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왔습니다.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방사포와 해안포를 동원해 포격한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에도 우리 측 해병부대의 K-9 사격훈련을 빌미로 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훈련 재개로 서해 NLL 일대의 긴장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병대는 오늘 훈련을 마친 뒤 앞으로도 서북도서 인근에서 해상사격훈련을 본격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병대 측은 "오늘 훈련 이후에도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으로 해병대 화력운용능력 향상과 군사대비태세의 완전성 제고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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