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아픈 손가락, 드디어 빛보나”…미국서 리튬 10만톤 확보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4. 6. 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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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글로벌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협력해 미국산 리튬 공급망을 넓힌다.

미국산 리튬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할뿐만 아니라 미국 소재 SK온 공장으로의 운송비 절감이 기대된다.

SK온은 26일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SK온은 엑손모빌이 미국 아칸소주 리튬염호에서 직접추출 기술로 생산하는 리튬을 최대 10만t까지 공급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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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엑손모빌과 업무협약
지난 2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오른쪽)과 댄 홀튼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사업 부사장이 업무협약 체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온>
SK온이 글로벌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협력해 미국산 리튬 공급망을 넓힌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전기차 산업 본격화에 대비해 2차전지 원자재 선점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산 리튬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할뿐만 아니라 미국 소재 SK온 공장으로의 운송비 절감이 기대된다.

SK온은 26일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리튬·배터리 원소재 전시회인 ‘패스트마켓 컨퍼런스’에서 열렸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과 댄 홀튼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사업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SK온은 엑손모빌이 미국 아칸소주 리튬염호에서 직접추출 기술로 생산하는 리튬을 최대 10만t까지 공급받을 전망이다. 차후 있을 본 계약 후 일정 및 물량이 확정된다.

엑손모빌의 직접추출 기술은 염수에서 흡착하는 방식으로 리튬을 채취한다. 폭약으로 암석을 분쇄하는 채굴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 또 염호에서 물을 증발시켜 리튬을 얻는 방식과 비교하면 생산성이 높고 빠른데다 물 사용량이 적은 장점이 있다.

엑손모빌은 미국 최대 석유사로 2차전지 소재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아칸소 염호를 인수했다. 추정 리튬 매장량은 탄산리튬 환산 기준 400만t으로 전기차 500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엑소모빌의 리튬은 IRA 요건을 충족한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중 조건을 만족하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또 미국 내에서 생산돼 SK온 미국 공장으로 공급하는 데 운송 비용상 유리하다. SK온은 미국에서만 6개의 2차전지 생산기지를 건설·운영하고 있다. 조지아주에 단독 공장 2개를 가동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의 합작공장 1개를 조성하고 있다. 아울러 포드와 함께 켄터키주에 2개, 테네시주에 1개의 공장을 준비 중이다.

SK온은 IRA를 비롯해 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글로벌 무역 장벽에 부합하는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이번 협약 외에도 지난 2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에는 SQM과 칠레 리튬 공급 구매 계약을 맺었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생산한 원자재가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다.

박 부사장은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 소비자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IRA 요건을 충족하는 핵심광물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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