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건 쓰고 남자인 척 태권도 훈련"…사우디 여성 첫 올림픽 출전[피플in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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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라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머리를 가리고 다녔다. 대련을 할 여자 선수가 없어 수년 동안 남자 선수 클럽에서 훈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최초로 태권도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도니아 아부 탈레브(27)가 중동 여성 스포츠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기 힘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성 선수는 탈레브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사우디는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동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고 모두 남자 선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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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들과 훈련하면서 실력 쌓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여자 아이라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머리를 가리고 다녔다. 대련을 할 여자 선수가 없어 수년 동안 남자 선수 클럽에서 훈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최초로 태권도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도니아 아부 탈레브(27)가 중동 여성 스포츠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탈레브는 26일(현지시간) 공개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서 고국 사우디에 첫 태권도 금메달을 안겨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수십 년 동안 사우디 여성들은 스포츠를 직접 즐기기는커녕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것조차 제한을 받았다. 그러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특별 초청과 와일드카드 제도 등을 통해 여성 선수들이 유도와 육상 등의 종목에 제한적으로 출전해 왔다.
이런 가운데 자기 힘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성 선수는 탈레브가 처음이다. 그는 2020년 아랍 태권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2022년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의 실적 내면서 국가의 지원을 받았다.
올해 초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하는 사우디 정권은 탈레브의 얼굴을 곳곳의 포스터와 광고판에 내걸었다. 사우디가 여성 스포츠를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목적이지만, 탈레브가 운동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여건은 열악했다.
탈레브는 "8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했는데, 지금 같은 지원은 없었다"며 "원래는 여자 아이들이 없는 남자 훈련 센터에서 항상 남자 아이들과 놀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내가 여자아이라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머리를 가리고 다녔다"며 "(함께 훈련했던) 남자아이들은 나를 돋보이게 해 주고 강하게 만들어 줬다. 나는 도전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사우디는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동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고 모두 남자 선수들이었다.
탈레브는 자신의 얼굴이 대형 현수막으로 걸린 아바의 훈련소 앞에서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나는 처음부터 세계 챔피언으로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꿈을 꿨다"고 강조했다.
AFP는 탈레브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스포츠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사우디의 캠페인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우디는 2027년 아시안컵 축구대회,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2034년 아시아경기대회(아시안게임)을 개최할 예정이며 포뮬러원(F1)과 헤비급 복싱 타이틀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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