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뜨거운 맛 보여주겠다”...국힘 윤리위 제소에 ‘맞제소’

법사위 파행 사태 놓고 대립
배준영 “체계자구심사 무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간사 선임을 위한 의사일정 변경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이 방송3법을 단독 처리한 이튿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정 위원장은 곧바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제소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법사위에서 벌어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고압적인 정 위원장 행태에 분노를 금할수 없다”며 “정 위원장을 윤리위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사위는 간사 선임을 패싱한 문제가 있다”며 “단지 전문위원이 문제가 없다고 한 것만 근거 삼아서 의원들이 체계자구심사권을 행사하려 하는데 무시해버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정 위원장은 전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여당 간사 선임과 법안 처리 순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고, 고성이 오간 끝에 회의는 개의 6분 만에 정회됐다. 이후 정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방송 3법’을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법안들을 2소위원회로 넘겨 체계자구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회 직후 정 위원장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에게 의사일정 합의와 관련해 “국회법대로 하자. 공부 좀 하고 오라”고 꾸짖었고 유 의원은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하지 않았겠느냐”고 받아치는 촌극이 벌어졌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도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나에게 쏟아낸 인신공격성 발언들에 대해 모조리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며 “국회 무단결석도 무더기 윤리위 제소 대상임이 분명하다. 한 번 붙어보자”고 적었다. 이어 말싸움을 벌였던 유 의원을 향해 “의사진행 방해에 대해 윤리위 제소 검토 및 국회 선진화법(퇴거불응죄)으로 고발할지도 검토하겠다”며 “사과하지 않으면 앞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