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대학 진학·취업률 '껑충'...가장 큰 어려움은 '주거'

정인지 기자 2024. 6. 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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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자립준비청년들의 대학 진학률과 고용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도 소폭 상승하고, 자살 생각도 감소했다. 다만 전체 청년보다는 자살고위험군이 많아 심리정서 지원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자립준비청년의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 결과, 직전 조사인 2020년과 비교해 '삶의 만족도'가 5.3점에서 5.6점으로 상승하는 등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보호종료 후 5년 이내인 전체 자립준비청년 약 1만명 중 절반 이상인 5032명이 참여했다. 자립준비청년의 평균 연령은 22.8세다. 보호유형은 가정위탁이 58.7%, 아동양육시설 31%, 공동생활가정 10.3% 순이었다. 자립준비청년은 1인 가구 비율이 69.5%로 가장 많았고, 주거 유형으로는 △공공임대주택(45.3%) △월세(21.2%) △친척 집(6.9%) 순이었다.
대학진학률 70% 육박...취업시 평균 급여 212만원
대학 진학률은 2023년 69.7%로 이전 대비 7%p 높아졌다. 자립지원청년의 국가장학금 Ⅱ유형(대학자체선발) 우선지원 대상 포함, 국가장학금 Ⅰ유형(소득·성적기준선발) 성적 기준 폐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학력별로는 4년제 이상이 35.4%, 2·3년제 34.3%, 고졸 이하 30.3% 순이었다.

취업자 비율은 52.4%로 10.2%p 뛰었다. 취업률이 상승하면서 건강보험 가입자 비율도 56.7%로 이전보다 13.8%p 증가했다. 다만 우리나라 20~29세 청년 고용률 61.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의 월 평균 급여는 세후 212만원으로 16.4% 상승했다. 취업자의 직종은 서비스직(32.8%)이 가장 많고 △사무직(16.9%) △전문직(15.7%) △단순 노무직(10.1%) 등 순이었다.

자립준비청년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취업지원은 △일 경험 기회 제공(24.2%) △고용지원금(18.5%) △진로탐색 기회 제공(17.1%) △취업상담·정보(15.5%) 순이었다.

취업·미취업 상태 구분없이 정부지원, 후원 등을 포함한 전체 자립준비청년의 월 평균 소득은 165만원이었다. 식비, 교통비, 통신비 등 자립준비청년의 월 평균 생활비는 108만원이었다.

복지부는 2022년부터 아동이 원하면 별도 사유 없이 24세까지 보호를 연장토록 한 점이 자립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18세 이후에도 일정기간 보호기간을 연장하다가 종료한 '연장보호 종료자'는 49.6%였다. 보호기간을 연장한 주된 이유는 진학·취업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해서(57.4%)였다.

자립준비청년이 보호종료 후 경험한 가장 큰 어려움은 △거주할 집 문제(26.9%) △생활비·학비 등 돈의 부족(23.2%) △취업 정보·자격부족(17.9%) △돈 관리 방법 지식 부족(7.2%) 등 순이었다.
10명 중 1명은 정신과질병 경험...자살 충동도 심각
건강측면에서는 최근 2년간 건강검진을 받아 본 비율은 53.4%로 이전 조사 대비 6.3%p 증가했다. 자립준비청년 중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41.6%로 이전 조사와 비슷했지만 전체 청년 54.5%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정신과 질병 경험률은 12.7%로, 자립준비청년 10명 중 1명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46.5%로 이전조사보다는 3.5%p 줄어들었으나, 전체 청년(10.5%)보다는 크게 높았다. 이번에 새롭게 조사한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18.3%가 있다고 응답했다.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주된 이유는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30.7%)와 경제적 문제(28.7%)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정생활 문제도 12.3%, 학업·취업 문제도 7.3%있었다.

복지부는 17개 시·도에 설치된 자립지원전담기관을 통해 전체 자립준비청년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생활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우울증 등 자살 고위험군은 정신건강전문기관과 협력해 전문 심리검사·상담을 받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정신과 치료비, 생활비 등을 지원한다.

자립준비청년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은 학교·동네친구가 59%로 가장 높았다. 없다는 응답도 6.2%있었다.

이기일 제1차관은 "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국가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전체 청년과 비교하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세심하면서도 폭넓게 이들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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