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네덜란드 다 제치고 조 1위로 16강, 김민재의 뮌헨이 주목한 이유가 있었다···오스트리아에 몰아친 ‘랑닉 매직’[유로2024X이슈]

윤은용 기자 2024. 6. 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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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도르트문트 | 로이터연합뉴스



괜히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관심을 갖고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려둔 것이 아니었다. 한 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국가들을 제치고 오스트리아를 당당 조 1위로 16강에 진출시킨 ‘영웅’이 됐다.

랑닉 감독이 이끄는 오스트리아는 26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도르트문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난타전 끝에 3-2로 이겼다. 이 승리로 2승1패(승점 6점)가 된 오스트리아는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D조는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가 속한 ‘죽음의 조’였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1~2위를 다투면서 16강에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스트리아는 폴란드와 3위를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오스트리아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FIFA 랭킹 2위의 ‘스타 군단’ 프랑스를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0-1로 석패했다. 이어진 폴란드와 경기에서는 3-1 완승을 거뒀고, 이날 FIFA 랭킹 7위 네덜란드마저 격침시키며 당당 조 1위에 올랐다. 같은날 폴란드와 졸전 끝에 1-1로 비긴 프랑스는 1승2무, 승점 5점으로 조 2위에 올라 16강에 올랐고, 네덜란드는 승점 4점이 돼 3위로 처졌으나 6개조 3위팀들 가운데 상위 4팀 안에 들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오스트리아 돌풍의 중심에 랑닉 감독이 있다. 랑닉 감독은 흔히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의 전술로 이야기되는 ‘게겐 프레싱’의 선구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클롭 감독을 포함해 독일 출신 감독들 다수가 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트리아 선수단이 26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도르트문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승리해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뒤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도르트문트 | AP연합뉴스



랑닉 감독은 2022년 6월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런데 그전에 있었던 맨유에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당시 맨유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경질하고 나서 남은 시즌을 이끌어줄 임시 사령탑으로 랑닉 감독을 데려왔다. 하지만 랑닉 감독은 29경기에서 11승9무9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며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결국 랑닉 감독은 감독에서 물러난 뒤 2년간 맨유의 컨설턴트로 일하기로 한 계약까지 해지하면서 오스트리아로 왔다.

오스트리아로 온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랑닉 감독이 부임한 뒤 오스트리아는 25차례 A매치에서 무려 15승(4무6패)을 올렸다. 부임 첫 경기였던 크로아티아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랑닉 감독은 이후 5경기에서 1무4패에 그치며 주춤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16일 안도라전 1-0 승리를 시작으로 최근 19경기에서는 14승3무2패의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이 기간 오스트리아를 이긴 팀은 벨기에(2-3 패)와 프랑스(0-1 패) 뿐이다. 그마저도 접전이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승승장구하는 랑닉 감독을 뮌헨이 주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뮌헨은 지난 2월 2023~2024시즌 후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하기로 발표하고 꾸준히 후임자를 물색했다. 그 과정에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등 쟁쟁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고, 랑닉 감독도 그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뮌헨행을 거절했고, 랑닉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는 오스트리아에 남은 랑닉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D조 1위로 16강에 오른 오스트리아의 상대는 F조 2위다. 현재로는 튀르키예가 유력하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3월 빈에서 열린 튀르키예와 A매치 평가전에서 6-1 완승을 거뒀다.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도르트문트 |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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