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공공의료원' 전국에 자랑할 만한 시설될 것"

정재훈 2024. 6. 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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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남양주시청에서 공공의료원 유치 토론회 열려
전문가 "市 '책임의료기관' 역할 제시한 부분에 찬사"
"국내 빅5 병원들과 연계하고 지역 의원들과 협력"
年 1200명 보건·의료 신입생 경복대 "전폭 지원할 것"
주광덕시장 "혁신형 공공의료원 유치 위해 ...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가 설립을 추진하는 경기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유치에 남양주시가 본격 나선다.

26일 300여명의 시민들과 의료분야 전문가와 의사, 행정가들이 모여 남양주시의 공공의료원 입지 필요성을 공유하는 자리가 열렸다. 남양주시 다산홀에서 열린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남양주 유치 정책 토론회’는 국내 공공의료체계 권위자로 손 꼽히는 임준 인천광역시의료원 공공의료사업실장이 남양주시가 공공의료원 유치를 추진하면서 공공의료원이 ‘책임의료기관’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에 박수를 보내면서 시작했다.

임 실장은 “경기도에는 의료서비스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곳이 꽤 있는데 과거부터 인구가 적었던 경기동부권은 수익성의 문제로 민간 의료분야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공영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26일 남양주시청 다산홀에서 열린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남양주 유치 정책 토론회’.(사진=정재훈기자)
이어 열린 토론에서는 남양주가 지닌 공공의료원 입지의 유리한 점과 의료원 설치 이후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자로 참여한 조민우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와 한상철 남양주시의사회장은 “공공의료원이 남양주에 설치가 된다면 지역 내에서만 형님병원이 되기보다는 국내 빅5 병원들과 연계는 물론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원들과도 돈독한 협력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공의료원이 남양주에 설치될 경우 의료인력 수급에 유리한 점 또한 부각됐다. 남양주시에 소재한 경복대학교의 전지용 총장은 토론에 앞서 연단에 올라 “경복대는 간호·보건계열로 입학하는 신입생만 매년 1200명에 달하는 만큼 남양주에 공공의료원 설치 시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력 충원에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양주시의 공공의료원 유치 시 현재 미국에서 도입한 최신 의료기기 등을 포함해 전폭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주광덕 시장은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곳은 남양주 백봉지구”라며 “국민들로부터 박수받고 경기도가 전국에 자랑할 만한 공공의료원이 남양주에 설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시가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유치를 위해 제시한 호평동 백봉지구 종합의료시설 부지 3만3803.9㎡ 부지는 현재 운영 중인 경기도의료원 6개소 중 면적이 가장 넓다. 또 백봉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의료시설 중 병원(종합병원) 및 부대사업 용도로 사용 가능하며 최고 15층 규모의 의료시설을 건축할 수 있다. 시는 이곳의 공공의료원 설치 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주광덕 시장.(사진=남양주시 제공)
이날 주광덕 경기 남양주시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경기도가 추진하는 동북부권 공공의료원의 남양주 입지의 당위성에 대해 “경기도가 발표한 종합병원 규모의 혁신형 공공의료원을 남양주에 유치하는 것은 경기동부권 도민의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주 시장이 말하는 이런 공공의료원 유치 추진의 의미는 객관적인 수치로도 나타난다. 시에 따르면 중증질환에 대해 암·이식 수술 등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상급종합병원은 경기남부에 6개가 있지만 약 400만명 가까운 인구가 사는 북부에는 단 한 곳도 없다. 더욱이 이런 경기북부지역 중에서도 동부권은 공공의료의 역량이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 북부권 내 경기도의료원은 의정부와 포천, 파주 등 총 3곳이 있지만 남양주 등 동부권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이런 이유로 주 시장은 “북부권에 경기도의료원이 편중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의료기반이 열악한 동부권에 공공의료기관이 들어서야 한다”며 “입지여건, 경제성, 수요성 등 수많은 이점을 가진 남양주시가 동북부권 공공의료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남양주시는 시 소유 의료시설 부지 무상임대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며 우수한 경제성과 개발 용이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남양주는 각종 교통망으로 연결된 잠재적 의료수요가 인근 지자체들까지 합쳐 미래에는 150만명을 훌쩍 넘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서울과의 접근성을 고려했을때 안정적인 의료인력 수급에도 문제가 없는 지역이라는 이점이 있다.

주 시장은 “공공의료원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인구문제로 인해 줄어들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를 뒷받침하는 역할도 하는 만큼 의료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라도 남양주 유치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hoon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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