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업은 나경원·원희룡…초재선 그룹 만드는 한동훈

이승재 기자 2024. 6. 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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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가 잡혀가는 중이다.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범친윤(친윤석열)계를 등에 업고 '당심'을 겨냥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시절 인연을 끈으로 초재선 중심의 지원 그룹을 꾸리는 중이다.

한동훈 비대위 출신인 김형동·박정하·김예지·한지아 의원 등도 한 전 위원장을 돕는 중이고, 3선 송석준 의원과 친윤계였던 배현진 의원도 물밑 지원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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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 후보 등록 직후 영남권 표심 다지기 행보
한, 비대위 출신 의원으로 세 확보…보좌진 파견도
러닝메이트에 줄 세우기 비판도…"당헌당규 위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아랫줄 왼쪽부터)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06.2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가 잡혀가는 중이다.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범친윤(친윤석열)계를 등에 업고 '당심'을 겨냥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시절 인연을 끈으로 초재선 중심의 지원 그룹을 꾸리는 중이다.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26일 각각 보수 텃밭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는 전날 후보 등록 마감 이후 첫 공식 일정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서는 당원투표 80%가 반영되기 때문에 전체 당원의 40%가량이 몰려 있는 영남권의 표심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는 당내 주류 세력인 영남권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해당 지역 표심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는 말도 나온다. 당권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범친윤계와 손을 잡을 후보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원 전 장관의 경우 친윤계 초선인 인요한·김민전 의원에게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출마할 것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인 의원은 원 전 장관의 손을 잡았고, 김 의원은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의 경우 나 의원과 함께할 것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유상범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나·원 후보는 친윤 후보인가'라는 질의에 "친윤 후보가 친윤 그룹의 지지를 호소하고 지지를 받는 후보냐고 한다면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가 더 많은 지지를 받느냐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한 게 없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은 비윤(비윤석열)계 후보로 분류되는 데다가 정치 기반이 두텁지 않기 때문에 비대위를 함께 한 수도권 초·재선을 중심으로 세를 다져가는 모습이다.

러닝메이트로는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인 장동혁 의원과 박정훈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고, '사격 황제' 진종오 의원도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한 전 위원장과 함께한다.

한동훈 비대위 출신인 김형동·박정하·김예지·한지아 의원 등도 한 전 위원장을 돕는 중이고, 3선 송석준 의원과 친윤계였던 배현진 의원도 물밑 지원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의원실에서는 한 전 위원장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10여명의 초·재선 의원이 한동훈 캠프에 합류했다는 말도 돌았다.

이 명단에 포함된 김위상 의원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공지를 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초선 비례의원으로서 어떤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며 당대표 당내 경선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러닝메이트 활용이 특정 계파 줄 세우기와 다름없다는 비판이 일기도 한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34조는 현역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의 타 후보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이는 전당대회가 분열대회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며 "과거 전당대회가 계파 정치의 장으로 변질됐고 그 앙금이 당의 분열로 이어져 왔다. 당규 제34조는 이러한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만든 경험적 지혜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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