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불바다될 뻔…아리셀 인접 '석유류 90만L·인화성 고체 400㎏'

최대호 기자 2024. 6. 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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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 금속물질이라 초기 직접 방수작업이 어려웠다.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했고, 그다음으로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했다."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해양산업단지 내 리튬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 화재 진압에 참여한 한 소방대원은 26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1순위 인명구조, 2순위 연소확대 저지에 주력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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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구조 최우선…리튬 전지 확인 후 연소 확대 저지 총력
24일 발생한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단 내 아리셀 공장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담긴 모습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화성=뉴스1) 최대호 기자 = "리튬이 금속물질이라 초기 직접 방수작업이 어려웠다.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했고, 그다음으로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했다."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해양산업단지 내 리튬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 화재 진압에 참여한 한 소방대원은 26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1순위 인명구조, 2순위 연소확대 저지에 주력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화재 초기 직접 진화를 고민한 이유는 물과 만나면 폭발 등 가연성이 더 커지는 리튬전지 특성을 고려한 판단이었다.

실제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 3초 아리셀 공장 3동 2층 내 리튬전지 패킹장에서 시작한 화재는 42초 만에 내부를 암흑으로 뒤덮는 등 삽시간에 확산했다.

같은 날 10시 31분 화재 발생 신고를 접수해 10시 41분 현장에 도착한 소방 선착대는 인명구조를 우선 시도했다.

이후 속속 현장에 도달한 소방대원들은 인접 건물로의 화재 확산 방지에 초점을 둔 방수작업에 주력했다.

열폭주 현상으로 발화된 리튬전지에 대한 직접 방수는 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당시 화재 건물에선 리튬전지 연쇄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 불이 난 3동 2층 내부에는 3만 5000여 개의 군납용 리튬전지가 적치돼 있었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이어 "화염 분출 과정에서 복사열이 옆 건물에도 지속해서 가해지면 더 큰 화재로 이어진다. (주변)냉각작업을 했다. (화재 건물과 인접 건물)중간을 물로써 냉각해 열을 식히는 등 화재 확산을 막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사진은 연기가 치솟는 공장 건물. (독자제공)2024.6.24/뉴스1

소방에 따르면 아리셀 공장 4동 바로 뒤편에는 도료 제조 공장이 위치했다. 이 공장에는 위험물 제조소 5곳이 가동 중이었다. 인화성 고체 400㎏을 비롯해, 알코올류·석유류 등 인화성 물질 90만L를 수용하는 옥내 저장소도 존재했다. 당시 근로자도 수십 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들이 옆 공장으로의 연소 확대 저지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현장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상황 판단이 더 큰 참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

여기에 빠른 비상경보령 발령도 화재 확산을 막아 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화성소방서는 선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인 오전 10시 40분 대응1단계를 발령했고, 이어 14분 뒤 대응2단계를 발령, 인근지역 소방서에서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소방 한 관계자는 "공장 최다 지역인 화성지역 소방관들은 소방 조직 내에서도 베테랑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하마터면 초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불가항력적으로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점은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모래를 이용한 진화에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모래 진화를 시도했다면 아마도 (불길이)옆건물까지 번져 터 큰 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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