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한글 모르니까'…모국어로 산업재해 알리는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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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쓰인 중대재해 사고 알림 옆으로 인도네시아어와 태국어 등이 보입니다.
이 공장은 고용노동부가 배포하는 '중대재해 사이렌'을 외국인 근로자도 알기 쉽도록 그들의 모국어로 번역해 붙여 두고 있습니다.
이에 이 공장은 중대재해 사이렌 알림 중 공장과 유사한 제조업 사업장에서 일어날 법한 사고를 추린 뒤, 근무 중인 7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번역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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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발생 알림…작업 중 재해자가 파이프 운반차와 세척기 도어 사이에 끼여 치료 중 사망'
한글로 쓰인 중대재해 사고 알림 옆으로 인도네시아어와 태국어 등이 보입니다.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에 위치한 태진 군산공장 입구에 붙은 중대재해 알림판 내용입니다.
이 공장은 고용노동부가 배포하는 '중대재해 사이렌'을 외국인 근로자도 알기 쉽도록 그들의 모국어로 번역해 붙여 두고 있습니다.
노동부는 중대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사고 동향과 예방 대책을 즉각 알리는 '중대재해 사이렌'을 지난해 2월부터 시행 중입니다.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한글과 그림으로만 안내하다 보니 한글을 잘 모르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그림으로만 사고 내용을 유추해야 합니다.
이에 이 공장은 중대재해 사이렌 알림 중 공장과 유사한 제조업 사업장에서 일어날 법한 사고를 추린 뒤, 근무 중인 7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번역을 한 것입니다.
오늘(26일) 태진 군산공장 관계자는 "중대재해 사이렌 정책이 시작했을 때부터 번역해서 알리고 있다"며 "근로자들이 수시로 보면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번역은 먼저 공장 관계자가 번역기를 통해 각 나라의 언어로 옮긴 뒤, 일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차례 검수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번역해두면 추후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도 쉽고, 실제로 사고 예방 효과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는 안전보건표지를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해당 외국인 근로자의 모국어로 작성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에서 배포하는 자료를 활용할 뿐, 각 사업장에 맞는 사례에 맞춰 교육하는 사업주는 많지 않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입니다.
최근 점검을 나왔다가 이 게시판을 본 노동부는 이 사업장을 중대재해 사이렌 게시 우수사례로 선정했습니다.
노동부는 특히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사망자 23명 중 18명이 외국인이었던 만큼,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사업주들이 적극 교육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동부 군산지청 관계자는 "사업주 대부분은 '돈이 없어서 교육하기 어렵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태진 군산공장처럼 간단한 방법으로도 외국인 근로자를 교육할 수 있다"며 "근로자들이 산업재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사업주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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