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MF' 부임 이후 5G 무승 행진...전북, '태하드라마' 상대로 김두현 감독에게 첫 승 선사할까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전북 현대가 전주성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김두현 감독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전북은 26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포항과의 19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올 시즌 전북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3승 6무 9패 승점 15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전북은 K리그1과 코리아컵 최다 우승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번이나 정상에 섰다.
하지만 점차 명문 클럽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하락세를 탔다. 전북은 지난 시즌 김상식 감독의 자진 사임 이후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전북은 파이널 A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코리아컵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며 10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은 계속됐다.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전북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승 행진이 이어졌고, 결국 페트레스쿠 감독은 자진 사임을 결정했다. 전북은 박원재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고, 박 코치는 3승 2무 4패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27일 전북은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과거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던 김두현을 신임감독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이미 지난해 전북의 수석코치를 맡았고, 감독대행까지 수행했던 이력이 있었다. 그만큼 전북을 잘 알고 있었고, 김 감독 체제의 전북은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시작부터 불안했다. 전북은 김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강원FC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라이벌 울산 HD에도 0-1로 패배하며 2연패를 기록했고,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데뷔전에서는 2-0으로 앞서가다가 후반전 막판 연속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설상가상 지난 19일 열린 코리아컵 16강 김포FC와의 경기에서는 졸전 끝에 0-1로 패배하며 조기 탈락했다. 코리아컵 탈락 여파는 리그에서도 이어졌다. 전북은 22일 열린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무려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승이다.
전북은 이번에 반드시 김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김 감독의 전술이 입혀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른바 '시공포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열린 인천전에서는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전북은 전병관, 박재용 등 공격진들의 득점 찬스가 많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한 선수는 문선민밖에 없었다. 문전 앞에서 더욱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번 경기는 전북에 고비가 될 수 있다. 전북의 상대는 포항이다. 포항은 올 시즌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9승 6무 3패 승점 33점으로 K리그1 3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최소 실점으로 막강한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전 골키퍼 황인재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포항은 지난 시즌까지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둥지를 옮기며 팬들의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박 감독 부임 이후 팬들의 우려는 환호로 바뀌었다. 박 감독은 '태하드라마'라는 돌풍을 일으키며 포항의 상위권 진입을 이끌었다.
양 팀의 1라운드 로빈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웃었다. 포항은 지난달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1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김종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을 1-0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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