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큼은 주도권 잡는다”…전담 조직에 인력 재배치 나선 LG전자

[사진출처=연합뉴스]

LG전자가 최고기술경영자(CTO) 부문 산하에 ‘온디바이스AI 컨트롤타워’를 신설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기존 제품 단위에 있던 인공지능(AI) 관련 인력과 CTO 산하의 연구 인력을 합쳐 ‘온디바이스AI 사업화 태스크’를 새로 만들었다. 이번 신설 조직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관련 기술 논의 및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 내장된 반도체를 통해 자체적으로 생성형 AI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별도의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할 필요가 없어 보안 등에서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신설 조직은 지난달 영입한 김영준 수석연구위원(전무)이 이끈다. 김 전무는 지난해 말까지 SK텔레콤에서 근무하며 인공지능전환(AIX) 조직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조직장은 온디바이스AI 사업화 태스크에서 거버넌스 역할을 수행하며 전체적인 사업의 운영 방향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AI를 일찌감치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점찍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기술력을 갖춘 AI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동시에 연구 개발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면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특히 최근에는 LG전자의 냉난방 공조 제품 및 솔루션 사업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들어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LG전자의 냉난방 공조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최근 북미 AI 데이터센터 업체와 냉각 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배터리 공장에 초대형 냉각 시스템 칠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공조 제품을 포함한 가전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와 모터를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또 열교환기, 인버터, 히트 펌프 기술 등을 진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는 엑사원(EXAONE)의 AI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LG그룹은 LG전자, LG CNS 등이 개발에 참여한 초거대 AI 언어 모델인 엑사원 (EXAONE) 2.0을 보유하고 있다. 엑사원은 4500만건의 전문 문헌과 3억5000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해 국내에서는 네이버 다음으로 최대 규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AI 플랫폼이 모바일 중심에서 LG전자가 보유한 로봇, 가전, 자동차 등으로의 확대가 전망되는데 LG전자 역시 자사 AI 모델인 엑사원 (EXAONE)을 사업에 접목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적으로 7억개의 가전 제품이 구동되고 있는 LG전자는 향후 북미 빅테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