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돌' 비디유, 이유 있는 핸드 마이크 고집 "라이브 무대가 정체성"
빛새온·승훈·제이창 원팀과 병행…김민서 데뷔
청량 분위기 '마이 원', BTS 프로듀서 피독 참여
"보컬돌 비투비 롤모델…보고 듣는 재미 중요"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완성형 그룹의 탄생이다. 그룹 '비디유(B.D.U)'가 수많은 경험으로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낸다. 이들의 무기는 보컬이다. 퍼포먼스 위주의 K팝 시장에서 비디유만의 영역을 빌드업한다는 각오다.
비디유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미니 1집 '위시풀(Wishpool)' 쇼케이스에서 "춤과 노래로 비디유의 완벽한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비디유는 지난 3월 종영한 엠넷(Mnet) 오디션 '빌드업: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에서 발탁된 빛새온(28·김상연)·승훈(25·김승훈)·제이창(23)·김민서(21)로 구성된 그룹이다. 방송에서는 멤버별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훈민제빛'이라는 팀이었다.
김민서를 제외한 3명은 모두 소속팀이 있다. 빛새온은 그룹 '몬트', 승훈은 'CIX(씨아이엑스)', 그리고 제이창은 '원팩트’로 활동하고 있다. 김민서는 IST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ATBO(에이티비오) 데뷔조 결성 오디션 '디 오리진 - 에이, 비, 오어 왓?(THE ORIGIN - A, B, Or What?)'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연습생 신분이었다. 빛새온과 승훈, 제이창은 원팀 멤버들에게 응원을 받으면서 활동을 병행하게 됐다.
비디유는 '보이즈 디파인 유니버스(Boys Define Universe)'의 약자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4인이 모여 새로운 유니버스를 창조해나간다는 의미다. 이들은 2년간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한다.
데뷔 앨범 '위시풀'은 여름을 겨냥한 밝은 분위기다. 빛새온은 앨범명에 대해 "모두의 소망과 희망을 함께 이루자는 의미로 '위시'와 여름에 나오는 앨범인 만큼 시원함을 선사하자는 의미로 '풀'을 합쳤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마이 원(My One)'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네 명의 멤버의 보컬을 조화롭게 이르는 노래다. 멤버 전원이 직접 코러스에 참여해서 보컬 완성도를 높였다. 팝 록을 기반으로 한 신스 팝 장르로 청량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보컬을 강조하는 곡이지만 안무도 있다. 내 목소리를 들어주는 팬들을 만나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나가는 희망적인 내용이다. 빛새온은 "청량 더하기 아련한 감성까지 들어가 있는 곡이다. 여름이니까 시원한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서머킹'을 노렸다.
이 곡은 빅히트 뮤직의 전속 프로듀서이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피독이 프로듀싱했다. 승훈은 "피독 프로듀서와는 회사와 인연이 닿아 작업하게 됐다. 녹음하면서 디렉팅을 잘 해주셔서 쉽게 할 수 있었다. 함께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외에도 박근태 작곡가가 참여한 발라드곡 '변함없는 기적', 프로듀서 그룹 VIP의 '다 잊어', 디스코 기반의 곡 '아-우!(aH-OOh!)'와 타이틀곡 영어 버전까지 총 5곡이 담겼다.
멤버들은 그룹 활동은 물론 각종 서바이벌에서 숱한 경험을 쌓았다. 이날 무대 위에서도 노래를 부르다가 서로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짓는 등 여유를 보였다. 서바이벌에서 선보였던 '안아줘'를 무반주로 선보이기도 했다. 빛새온은 "보컬돌이다 보니 꼭 핸드 마이크를 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음악방송이나 다양한 무대에서 꼭 핸드 마이크를 사용해서 라이브를 하고 싶다. 춤을 추든 아니든 라이브를 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래 팀에서도 메인보컬을 하던 친구들이라서 이게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부분 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열정으로 가득하다. 빛새온은 "세 명은 재데뷔를 하는 것인데 쉽지 않은 기회이지 않나. 다른 모습으로 팬들과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때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 발전된 모습으로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번이 첫 데뷔인 김민서에게는 모든 게 새롭다. 무대 위에서는 프로다운 모습이었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표정이 굳었는데 가면 갈수록 편해졌다. 형들을 따라 하려고 노력하면서 많이 배웠던 촬영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떼창 파트를 녹음할 때 형들의 얼굴을 보면서 이유 모를 웃음이 나더라"며 팀워크를 자랑했다.
비디유는 오는 8월부터 두 달간 미주, 캐나다, 남미, 유럽 등지를 순회하는 월드 투어 '투어 포 위시풀: 플래시 & 라이트(Tour for Wishpool: flash & light)'를 연다. 빛새온은 "데뷔하고 나서 얼마 안 되는 시간에 월드투어를 가게 돼서 감사하다. 전 세계적으로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의 합을 다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디유의 목표는 대표 보컬돌인 그룹 '비투비'다. 승훈은 "우리가 보컬돌이긴 하지만 춤을 출 때도 있다. 비투비 선배님들처럼 노래를 중점으로 하면서 춤을 잘 추고 싶다. 열심히 해서 보고 듣는 재미를 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서는 "더 나아가 비디유라는 색깔이 확실한 그룹이 되고 싶다. 누가 들어도 비디유라는 말이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음원차트나 음악방송 1위를 목표로 이색 공약도 준비하고 있다. 승훈은 "팬들에게 역조공으로 커피차 같은 이벤트를 해주고 싶다"고 했고, 빛새온은 "보고 싶은 콘셉트의 의상으로 팬들을 가까이 볼 수 있는 버스킹 공연을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창은 "팬들이 꼭 듣고 싶어 하는 커버곡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서는 "1위가 안 믿길 거 같은데 하게 된다면 라이브 방송을 켜서 절을 3번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젝트 그룹이지만 그 이상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승훈은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지 않나. 뜻이 맞다면 실력적으로도 잘 맞고 좋아하는 음악이 비슷하니 오래오래 하고 싶다"고 했다. 빛새온은 "노래를 잘하고 멋진 친구들과 팀을 이뤄서 활동하게 된 만큼 큰 경기장을 다 채워서 공연할 수 있을 만큼의 큰 그룹이 되고 싶다"고 미래를 기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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