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자금 회수 들어간 기관투자자들 '함박 웃음`

이종혜 기자 2024. 6. 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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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인베스트먼트·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SJ투자파트너스 등 회수 기대
(사진=에이피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올해 첫 코스피 상장기업인 에이피알의 기관투자자들이 회수에 나섰다. 실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에이피알은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는 데다 국민연금도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섰다. 이런 호재는 에이피알의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40만원을 넘어섰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잔여 지분 추가 회수 시점을 타진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후 매도제한이 풀리면서 회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에이피알 주가가 38만~40만원선에서 형성되면서 높은 회수 실적을 누적하고 있는데 반해, 초기에 투자했던 기관 일부는 20만원선에서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회수에 나선 기관 투자자들의 중간 성적표는 평균적으로 투자 원금 대비 10배를 회수했다. 기관투자자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했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8배, IMM인베스트먼트도 지분(1.9%) 전량을 매각해 10배를 회수했다. 이외에 지분 일부를 아직 보유하고 있는 다른 주주들도 최소 8배에서 10배 이상의 회수가 관측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주주현황을 살펴보면 기관투자자들은 5% 이상 주주는 없다. 설립 3년 차인 2017년부터 기관투자를 받기 시작한 에이피알은 상장 전까지 총 3회 투자 유치에 나섰다.

2017년 시리즈A에 50억원을 확보했고, 2018년 시리즈B에서는 277억원, 지난해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에서는 8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6월 CJ E&M은 유상증자와 구주투자로 총 20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투자금은 420억원이다.

국내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발생한 덕분에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18년 시리즈B 당시 1900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프리IPO에서 7000억원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CJ E&M이 참여할 당시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날 장중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3조519억원 규모다. 국민연금은 이달 21일 공시를 통해 최근 장내매수로 지분율이 10%가 넘어섰다.


에이피알의 주주현황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벤처투자, 하나벤처스, 신한벤처투자(구 네오플럭스), 인터베스트, IMM인베스트먼트, 롯데벤처스, 스프링파트너스, SJ투자파트너스, 수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이후 초기 기관투자자들의 펀기 만기 이슈로 구주를 매입하거나, 에이피알의 전 공동대표의 지분을 매입한 곳은 SV인베스트먼트,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 비엠벤처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등이다.

매각을 완료한 곳은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비엠벤처스 등으로 파악됐다. 기관투자자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8년 30억원을 투자했고, 2022년, 2023년 후속투자해 총 140억을 투자해 지분율 4.5%을 확보했다. 최근 지분 모두를 매각하며 1100억원을 회수하며 8배를 기록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세컨더리벤처펀드 제3호로 45억원을 투자해 지분 13만6307주(지분 1.9%)를 확보했다. 이달초 지분 전량을 매각해 450억원을 회수했다. 비엠벤처스도 2020년 35억원을 투자해 280억원 가량을 회수하며 원금 대비 8배 가량을 올렸다.

다만,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등 금융지주 계열의 벤처캐피탈(VC)은 비교적 이른 회수를 한 적으로 확인됐다. 하나벤처스는 2020년 11월 에이피알이 코스닥 상장이 한 차례 무산됐을 당시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 성격의 2개 펀드를 이용해 에이피알에쿼스홀딩스의 구주를 매입했다. 당시 하나벤처스와 함께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 등도 주도해 이주광 전 공동대표의 지분을 매입해 지배구조 이슈를 해소한 바 있다.

반면 신한벤처투자(구 네오플럭스)는 2017년, 2018년 총 60억원을 투자해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분할매도로 에이피알 회수를 마쳤지만 회수 금액을 밝힐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 회수를 앞둔 곳은 SV인베스트먼트,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 등이다. SJ투자파트너스, 수인베스트먼트 등은 지분 일부에 6개월 락업이 걸려있다. 2차례 75억원을 투자한 SJ투자파트너스는 미락업 지분은 회수해 300억원 가량,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는 60억원을 투자해 지분 일부를 8배 정도로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10배 이상 회수도 관측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21일 장내매수로 지분율이 10%가 넘어선데다 에이피알은 지난 24일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에이피알 자사주 매입은 지난달 경영진에 이어 두 번째다. 증권가에서는 중국발 매출 증가와 미국 화장품 매출 증가를 관측하며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h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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