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5명 중 1명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 생각해 본 적 있다”

‘보통 집에 있거나 집(방) 밖으로 안 나간다’ 10.6%

삼성 희망디딤돌 대전센터 내 자립 준비 청년들을 위한 주거공간. /삼성전자 제공

자립준비청년 중 18.3%는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는 자립준비청년은 46.5%다. 2020년(50%) 조사보다는 낮아졌지만, 전체 청년(10.5%)의 4배 수준이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자립준비청년의 자립 실태와 지원 욕구에 관한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립준비청년은 보호자가 없거나 직접 양육하기 어려워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받다가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청년이다. 이번 조사에는 보호 종료 후 5년 이내인 전체 자립준비청년 9670명 중 5032명이 참여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6점이었다. 2020년(5.3점)보다 높아졌지만, 전체 청년 평균(6.72점)보다는 낮았다. 자립준비청년들 중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했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30.7%), 경제적 문제(28.7%), 가정생활 문제(12.3%), 학업·취업 문제(7.3%) 등을 꼽았다.

자립준비청년은 18세가 되면 곧바로 보호를 종료할 수 있고, 대학에 진학하는 등의 사유가 있으면 보호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18세가 된 직후 보호를 종료한 경우는 50.4%, 일정 기간 보호기간을 연장하다가 종료한 경우는 49.6%였다.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수 있는 사람(복수 응답)으로는 학교·동네 친구(59.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형제·자매(28.3%), 시설 선생님·위탁 부모님(26.4%), 친척(23.8%) 순이었다.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는 비율은 6.2%로, 2020년(7.2%)보다 줄었다.

자립준비청년의 53.5%는 부모가 있다고 답했다. ‘없다’는 34.8%, ‘모름’은 11.7%였다. 부모가 있는 응답자 중 9.5%는 함께 살고 있다. 같이 살고 있지 않은 응답자 중 75.2%는 부모와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의 건강보험 가입자 비율은 56.7% 나타나 직전 조사인 2020년(42.9%)보다 13.8%포인트 증가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비율은 42.6%로, 2020년(30.9%)보다 11.7%포인트 높아졌다. 자립준비청년의 고용과 경제적 수준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자립준비청년 중 ‘보통 집에 있거나 집(방)밖으로 안 나간다’는 비율은 10.6%로 전체 청년(2.8%)의 4배 수준이다. 고립·은둔의 이유로는 취업 문제(30.7%), 인간관계 문제(15.2%), 건강 문제(8.1%) 등을 꼽았다. ‘기타’는 28.7%였다.

취업·미취업 상태를 구분하지 않은 전체 자립준비청년의 월평균 소득은 165만원으로, 2020년(127만원)보다 38만원 늘었다. 취업자의 월평균 급여는 212만원(세금 공제 후)으로 2020년(182만원)보다 16.4% 올랐다. 월평균 생활비는 108만원이었다. 자립준비청년의 69.5%는 1인 가구였고, 대학 진학률은 69.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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