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영 “청룡시리즈 후보 안 믿겨, 빌런·불륜녀役도 OK”[EN:인터뷰]

박수인 2024. 6. 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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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브라임 제공
써브라임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티파니영이 소녀시대 멤버로서의 자부심과 배우로서의 도전정신을 드러냈다.

티파니영은 6월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삼식이 삼촌'(각본/감독 신연식) 종영 인터뷰에서 소녀시대 활동을 돌아보는 동시에 배우로서의 목표를 전했다.

먼저 티파니영은 소녀시대 티파니가 아닌 '티파니영'이라는 이름을 쓰는 이유에 대해 "티파니는 소녀시대 활동할 때 운명처럼 찾아온 이름이다. 그때는 '보석처럼 빛나는' 수식어의 뜻을 잘 몰랐지만 소녀시대를 통해 좋은 커리어를 만들어냈고 배우, 아티스트,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하는 과정에서 티파니영으로 바꾸게 됐다. 티파니는 아티스트로서의 DNA가 있어서 유지하고 싶었고 영은 '미영'(티파니영의 본명)의 영이라서 꼭 가져가고 싶었다. 젊다는 뜻도 있지만 '영원할 영'이라서 한자의 뜻을 넣고 싶었다. 한국인인 걸 꼭 넣고 싶었다. 아티스트 정체성인 티파니도 가져가고 황미영의 영도 가져가고 싶어서 그렇게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식이 삼촌' 공개 이후 소녀시대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워낙 소통을 많이 하고 있고 작품 번역을 많이 해줬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의) 전 레이첼과 지금 레이첼의 차이가 눈빛부터 달라졌다고 하더라. 서포트와 칭찬을 많이 받았다. 녹여져 있어서 되게 신기하다고 하더라. '첫번째 드라마가 송중기 이성민 선배님이었는데 두번째는 송강호 변요한 선배라니'라면서 응원해주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멤버들의 활동이 동기부여가 되기도. 티파니영은 "저는 제 선택에 대해 집요한 것 같다. 소녀시대도 마찬가지로 앙상블 캐스트로 시작해서 5년차에 태티서 디렉터를 맡게 됐다. 레이첼을 만나서 야망이 깨어난 느낌이다. 레이첼의 스토리가 멋지게 쓰여졌을 때 표현하고 싶은 야망이 있다. 언젠가 차근차근 꼼꼼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좋은 스토리, 현장에 있다면 얼마든지 참여할 마음이 크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소녀시대 지키기 위한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티파니영은 "이렇게 착한 멤버들이 없다. 소녀시대라는 팀을 하고 유지를 하면서 약간 국가대표 마인드로 있다.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고 1000%로 살았고 앞으로는 2000%로 최선을 다하겠다. (멤버들이) 좋은 파트너들이었던 것 같다. 굉장히 유연하게 활동을 유지한 덕분에 다른 현장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애티튜드와 건강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그 마음으로 배우생활 열심히 하겠다"며 "17주년을 맞이하는 소녀시대는 '역시 소녀시대'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냥 티파니로서도 어떻게든 만들어내는 성격이니까 지금까지는 믿고 듣는 소녀시대였다면 이제부터는 믿고 보는 소녀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룹 소녀시대와 달리 배우 커리어를 밟으며 벅차다고 느꼈던 순간도 있었을까. 티파니영은 "연기는 평생 힘들 것 같다"고 운을 떼며 "그 순간에 나를 받아들이고 마주하고 그 순간을 담기 위해 긴 과정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배우라는 직업은 건강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바꿨다. 어려운만큼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 한다. 희망이 없는 타이밍도 있었는데 최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7일 중 2시간 정도만 하려고 한다. 20대 때는 7일에 20시간 정도였다면 30대때는 줄어들었다"며 "해외 작품 오디션도 계속 보고 있었고 파업 때문에 무산된 작품도 많다. 아이돌 활동이 아닌 영화, OTT 산업 분위기에 맞게 캐스팅 되는 게 배우이기 때문에 늘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작품을 찍고 만들어내기까지 길고 디테일한 절차가 있다는 것도 이해하기 때문에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함께 호흡하고 싶었던 배우로는 송강호를 꼽으며 "리스트가 있다. 선배님들을 컬렉팅하고 있는 것 같다. 뮤지컬 현장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배우들이 다 있고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다. 가수할 때도 보아 선배님을 바라보면서 만나게 됐고 (각 분야의) 리스트가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만큼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누구든 꿈꾸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고 싶고 무엇보다 색이 맞아야 한다.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음악, 뮤지컬, TV 시리즈 해봤으니까 다음에는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 뭐든지 다 할 수 있다. 빌런, 불륜녀 역할이든 다 열려있다. 대신 응원해줄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제가 만들어낼 수 있는 퍼포먼스라 생각하면 달려들겠다. 레이첼을 할 때보다 마음이 더 뜨거워져 있기 때문에 (캐스팅)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찍고 싶다. 한국어만 하는 작품도, 사극도 감독님이 만나주신다면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배우로서 목표로는 "소녀시대 때는 1위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스코어만 좇았는데 배우로서는 관객을 움직여야 하지 않나.캐릭터가 됐든 작품이 됐든 제가 한 선택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게 목표다. 칸 레드카펫도 밟고 싶고 감독님 팔짱끼고 인터뷰 하고 기립박수 받고 싶다. 기립박수 받는 에너지는 마법 같다. 스토리가 관객들에게 전달이 됐다는 경험은 바꿀 수 없는 것 같다. 백상, 청룡 등 시상식을 꼭 챙겨봤다"며 "언젠간 받겠죠"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3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는 티파니영이 여우조연상 후보로 올랐다. 인터뷰 도중 이같은 소식을 알게 된 티파니영은 "안 믿겨진다. 기분 좋고 꿈만 같다. 레이첼 캐릭터는 티파니가 변요한 배우의 서포트를 받아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시카고'에 재도전한 원동력도 언급했다. 티파니영은 "스토리와 캐릭터, 그 세계 안에 살고 싶은 욕망이 컸던 것 같다. 트레이닝을 거쳐서 완성된 제 모습을 상상하려고 노력했다. 하루 8시간은 리허설하고 집에서도 8시간 리허설하고. 감독님들이 저를 믿고 해주셨다. 감독님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현장과 배우들의 서포트를 받아서 지금도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쉽지 않다. 그만큼 저도 작품과 배우의 팬이다. 팬레벨이 아닌 예의를 갖춰서 그 작품에 들어가는데 그게 언젠간 통할 거라고 믿는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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