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순이익만 34.2조…고금리에 웃은 은행들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6. 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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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권의 이자 순이익이 3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금리 상승기(2021년 이후 현재까지) 일반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원 줄어든 반면 기업 대출 잔액은 52조5000억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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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은행 총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 93%
기업대출 증가·예대차 확대에 이자이익↑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따르면, 은행의 지난해 이자 순이익은 모두 34조2000억원으로 2010년 이후 금리 상승기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은행권의 이자 순이익이 3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기에 기업 대출이 크게 불어난 데다 예대(대출-예금) 금리차도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따르면, 은행의 지난해 이자 순이익은 모두 34조2000억원으로, 2010년 이후 금리 상승기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0년(20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64% 증가한 수치다.

2021년 이후 일반은행의 총이익(이자 이익+비이자 이익) 내 이자이익 비중은 93%에 달했다. 이 역시 2010년 이후 장기 평균(87.8%)을 웃도는 수준이다.

은행 이자 이익 호조의 주요 배경으로는 기업 대출 증가가 지목됐다. 이번 금리 상승기(2021년 이후 현재까지) 일반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원 줄어든 반면 기업 대출 잔액은 52조5000억원 급증했다. 통상 금리상승기에는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의 잔액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한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영업자금 수요가 늘고, 고금리로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 대출 수요가 불어나 기업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의 위험조정수익률(이자 이익률에서 대손율을 뺀 값)도 2022년 이후 가계대출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번 금리 상승기에 기준금리가 큰 폭(+3.00%p) 뛰면서 예대 금리차(+0.38%p)가 커진 점도 은행 이자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최근에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하락해 예대 금리차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이익 기여도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국내은행의 경우 대출 내 변동금리 비중이 큰 반면, 예금은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커 금리 상승 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다"며 "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금리 하락에 따른 예대차익 축소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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