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공 받는 '한동훈 대세론'…'친윤' 업은 원희룡 판세 흔들기

박기현 기자 2024. 6. 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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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26일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한동훈 대세론'으로 시작된 초반판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1차에서 한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한동훈 대세론'이 깨졌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친윤 후보와의 결선에서의 맞대결은 총력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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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한동훈 32.2% 지지율…지지층선 63.0% 지지받아
홍준표와 '윤심회동' 원희룡…나경원, 친윤 포진 세미나 참석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6.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26일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한동훈 대세론'으로 시작된 초반판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친윤(친윤석열)계의 한동훈 때리기가 노골화되고 원희룡 후보에 대한 지원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막판 반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이하 가나다순)는 이날 당대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공식적인 선거 기간은 전당대회 당일인 오는 7월 23일까지다.

한 후보의 대세론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데 이견은 크지 않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한 후보는 32.2%의 지지로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원 후보는 11.1%, 나 후보는 10.4%, 윤 후보는 6.0%로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히면 '한동훈 대세론'은 더욱 분명하다. 63.0%가 한 후보를 지지했다. 원 후보(18.1%), 나 후보(8.3%), 윤 후보(3.1%) 순이다.

한 후보는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양상이다. 한 후보는 이날 국회를 돌며 보좌진과 당직자를 만나는 데 힘을 쏟았다. 원외 인사라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 사흘 연속 국회를 찾았다.

전날에는 윤 대통령 탄핵 주장에 대해 "비정상적이다. 대표가 되면 막아내겠다"고 하고, 임기 단축 개헌에 대해선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당원 투표가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전당대회에서 여전한 위력을 발휘한다고 평가받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동훈 대세론이 굳어지기 위해서는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한다고 했을 때처럼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으로 비쳐선 안 된다"며 "탄핵의 문을 한 후보가 열어준다고 인식되면 책임당원이 표를 주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겨냥한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원 후보는 "이러다 다 죽는다"며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한 후보와의 만남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났다. 일각에서는 이날 만남에 대해 '윤심 회동'이라 이름 붙이기도 했다. 전날에는 경북을 찾았는데, 공교롭게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대구를 방문했다.

나 의원은 이날 친윤 의원이 대거 포진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정기 세미나에 참석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우리 당이 허약해지고 힘들어진 것은 당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오랫동안 수고하신 당원들이 존중받는 그런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결선 투표로 이어진다면 막판 역전극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친윤계 지원을 받는다고 알려진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자연스러운 단일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1차에서 한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한동훈 대세론'이 깨졌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친윤 후보와의 결선에서의 맞대결은 총력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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