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틀 벗어나려면 다양성 필요···포럼서 얻은 통찰 나눌 것”[2024 경향포럼]

고희진 기자 2024. 6. 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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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 팔로넨 핀란드 헬싱키대 정치학과 교수가 ‘분열의 시대, 다양성과 포용이 희망이다’를 주제로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경향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올해 아홉 번째를 맞은 <경향포럼>에는 약 30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분열의 시대, 다양성과 포용이 희망이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이 갈등과 혐오, 극단적 이념 대결이 이어지는 시대에 필요한 행사라고 평가했다. 포럼은 26일 오전 8시40분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김석종 경향신문 사장은 포럼 개막사에서 “인권과 다자주의, 세계주의가 위협받으면서 국제질서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올해 <경향포럼>은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분열의 시대를 헤쳐나갈 길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사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축전을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대독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포럼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가 ‘세상을 바꾸는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진행한 영상 대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문을 열었다. 오후 5시까지 총 11개의 강연과 대담, 토론으로 채워졌다.

강연자들도 서로 이야기에 집중했다. 김지혜 강릉원주대 다문화학과 교수는 일찍부터 포럼장 자리를 지키며 캐시 박 홍 미국 UC버클리대 영문과 교수 강연을 들었다. 김 교수는 박 홍 교수의 <마이너 필링스>도 들고 나왔다. 두 사람은 앞서 대담을 진행했다.

조하정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 운영국장은 “포럼의 주제가 일하고 있는 단체의 주요 사업과 맞닿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행사였다”며 “다양성과 포용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앞 단에 여성 강연자들이 주요하게 배치된 것이 어떤 의도인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향포럼 운영 사무국은 구색 맞추기로 한두 명의 여성 강연자를 초청하는 다른 포럼과 차별화를 하려 했다. 올해 포럼 주제에 적합한 연사들도 여성들이 많았다.

정중규 국민의힘 중앙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은 휠체어를 타고 포럼장을 찾았다. 정 부위원장은 “장애 당사자로서, 장애인 운동을 해온 사람으로서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주제는 당장 내 현실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과거와 달리 장애인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태도가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부족한 것도 많다. 공동체의 화합이라는 점에서 이번 포럼의 주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강연자들의 발언을 메모해가며 이야기에 집중했다. 연단에 선 강연자들의 모습을 사진이냐 영상에 담기도 했다. 여러 참석자들은 휴식 시간에 함께 포럼을 찾은 이들과 강연 내용에 대한 감상을 나눴다. 이날 포럼장을 메운 참석자들은 정당 관계자, 기업가, 시민사회운동가, 연구자 등으로 다양했다.

아침 일찍부터 포럼에 참석했다는 조준상 경동대 경영학과 교수는 포럼 현장에서 들은 강연자들의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조 교수는 “과거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필요한데, 오늘 강연에서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통찰을 얻기도 했다”며 “오늘 느낀 점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주제로 던져 논의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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