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베컴이 1948년산 와인을 가지고 왔습니다"…英 대표팀 감독과 캡틴의 '영원한 우정'

최용재 기자 2024. 6. 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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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컴과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이비드 베컴과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1월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에릭손 감독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스스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에릭손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내가 좋지 않은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모두가 암이라고 추측했다. 그렇다. 나는 최대한 오랫동안 싸워야 한다. 최대 1년을 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더 빨리 악화될 수도 있다. 지금 큰 고통은 없다. 수술은 할 수 없고, 속도만 늦출 뿐이다. 가능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슬픈 소식이 전해지자, 에릭손 감독과 깊은 인연을 맺은 한 제자들이 진심을 표현했다. 그중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이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에릭손 감독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웨인 루니는 "슬픈 소식이다. 에릭손과 그의 가족들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위대한 감독이자 특별한 사람이다.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고, 존경을 받았다. 우리 모두는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다. 스벤, 계속 싸우세요"라고 응원했다.

그리고 깜짝 이벤트를 한 선수도 있었다. 바로 데이비드 베컴이었다. 그는 에릭손 체제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캡틴이었다. 감독과 캡틴의 우정은 더욱 끈끈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베컴이 에릭손의 농장을 깜짝 방문했다. 베컴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전 스승을 위해 직접 찾아가 함께 식사를 했다. 그리로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에릭손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았고, 이 기간 동안 베컴은 잉글랜드의 캡틴이었다. 두 사람은 매우 친밀한 사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끝난 후에도 우정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에릭손 감독은 스웨덴의 'Radio Sweden's P4 Varmland'를 통해 베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에릭손 감독은 베컴의 깜짝 방문을 이렇게 기억했다.

데이비드 베컴과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베컴이 나의 농장에 방문한 것이다. 베컴이 와서 하루를 함께 보냈다. 베컴은 하루 전 음식을 준비할 셰프를 먼저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 베컴이 왔고, 하루 동안 머물렀다. 우리는 함께 식사를 했고, 앉아서 축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베컴은 정말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다. 진솔한 친구이기도 하다.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었다. 이런 면을 보면, 베컴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확인을 할 수 있다. 베컴이 이곳까지 와줘서 나는 좋았고, 자랑스러웠다."

베컴은 하나의 선물을 가지고 왔다고 한다. 와인이었다. 1948년산 와인. 큰 의미가 담겨 있는, 진심을 담은 선물이었다. 에릭손 감독의 생일이 1948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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