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해상운임 상승에 석화업계 '비명'… 원가 부담↑ 불가피

최유빈 기자 2024. 6. 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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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석유화학업계의 고민이 깊어진다.

석화업계는 특성상 수출 비중이 높아 해상운임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데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중국의 공장 증설에 따른 물량 공세로 고전하던 국내 석화업계는 해운운임 상승까지 더해져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내 석화업계는 수출 비중이 커 원가 상승에 따른 타격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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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사진=뉴스1
글로벌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석유화학업계의 고민이 깊어진다. 석화업계는 특성상 수출 비중이 높아 해상운임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데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보다 96.38포인트(p) 오른 3475.60을 기록했다. 3월29일(1730.98) 이후 1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해운운임 상승 배경엔 홍해 우회 운항에 따른 선박 부족, 항만 적체 등이 있다.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는 후티 반군이 공격을 다변화하면서 통행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과 미국 동부 항만 노조의 파업 우려가 커지면서 항만 적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운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주원료인 나프타의 도입 가격이 상승하며 여기에서 추출하는 에틸렌 등 주요 제품의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중국의 공장 증설에 따른 물량 공세로 고전하던 국내 석화업계는 해운운임 상승까지 더해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석유화학 산업 내재화를 위해 대규모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국내 석화업계는 위기를 맞았다.

한국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제품과 국내 제품 간 역내 경쟁 심화로 2030년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량은 2010년 수준으로 후퇴할 전망이다. 중국의 설비는 나프타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과 달리 원유로부터 제품을 생산하는 COTC(Crude Oil to Chemical) 공정을 적용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제품에 앞선다고 평가된다.

국내 석화업계는 수출 비중이 커 원가 상승에 따른 타격이 크다. 석유화학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LG화학 58% ▲금호석유화학 63% ▲롯데케미칼 68% 등으로 집계됐다.

해운운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석화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분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인해 발생했던 글로벌 물류대란 당시 SCFI가 4500까지 폭등하면서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물류비가 2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석화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방침이지만, 물류 이동에 제약이 걸리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판매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의 지리적 특성상 해운운임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라며 "수요 둔화에 이어 운임까지 오르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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