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우승 강동궁, 알고 보니 ‘라이벌 조재호’가 일등공신

김창금 기자 2024. 6. 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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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처럼 대상도 받아보고 싶다."

강력한 타격으로 '헐크' 별칭을 얻은 강동궁(SK렌터카)이 우승 뒤 '맞수' 조재호(NH농협카드)를 여러 번 언급했다.

강동궁은 최근 열린 2024~2025 PBA-LPBA 투어 개막전인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라이벌 조재호를 언급했다.

하지만 2022년 뒤늦게 프로에 데뷔한 조재호가 급격히 치고 올라갔고, 최근 2년새 연속 대상을 받는 등 강동궁을 훌쩍 추월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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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우리금융캐피탈 우승 뒤 조재호 언급
3년만에 우승컵을 거머쥔 강동궁. PBA 제공

“조재호처럼 대상도 받아보고 싶다.”

강력한 타격으로 ‘헐크’ 별칭을 얻은 강동궁(SK렌터카)이 우승 뒤 ‘맞수’ 조재호(NH농협카드)를 여러 번 언급했다. 잠재의식 속에 경쟁심이 타올랐고, 그것이 정상 정복의 원동력이 된 듯하다.

강동궁은 최근 열린 2024~2025 PBA-LPBA 투어 개막전인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라이벌 조재호를 언급했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승과 멀어지면서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다. 부진할 때 좋아하는 친구 (조)재호는 잘했다. 독해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프로 출범 전 강동궁과 조재호은 아마추어 당구의 ‘양강’이었다. 2019년 피비에이 출범 뒤 강동궁이 먼저 프로 무대로 전향했고, 우승컵도 먼저 따냈다. 하지만 2022년 뒤늦게 프로에 데뷔한 조재호가 급격히 치고 올라갔고, 최근 2년새 연속 대상을 받는 등 강동궁을 훌쩍 추월해버렸다. 우승컵 수에서도 조재호가 월드챔피언십 트로피 2개를 포함해 5승을 내달리는 동안 강동궁은 2승에 그쳤다.

국내 최강의 조재호. PBA 제공

이런 까닭에 강동궁은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제패로 통산 3승을 일군 뒤 “(조)재호처럼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대상을 받아보고 싶다. 앞으로 대회가 많이 남아 있다. 도전하겠다”며 의욕을 과시했다.

사실 강동궁은 지난 시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년 전 열린 2022~2023시즌 크라운해태배 결승전에서 조재호에 1-4로 무너진 뒤에는 라이벌 관계라기보다는 조재호의 일방적인 우세가 둘의 관계를 규정했다.

이런 위기의식에서 강동궁의 승부욕이 살아났고, 결국 우리금융캐피탈 대회에서 정상의 감격을 누렸다. 그는 “마음을 새롭게 다졌고 당구를 더 진지하게 바라봐야 했다.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했더니 운도 따라줬다”고 소개했다.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강동궁은 우리금융캐피탈 대회 제패 과정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4강전 상대), 안토니어 몬테스(16강전 상대) 등을 가볍게 꺾었다. 결승전에서도 16살 김영원의 강공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크라운해태배에서 우승한 조재호(오른쪽)와 2위 강동궁. PBA 제공

강동궁은 “집중력이 좋았다. 성적이 안 나올 때는 쓸데없이 시간도 끌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려운 공이나 정교한 조작이 필요한 공도 잘 맞혔다”며 이번 대회에서 확인한 타격감에 만족을 표했다.

개막전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강동궁은 30일 시작되는 시즌 두번째 하나카드 챔피언십 대회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2024 파리올림픽 일정 때문에 투어가 앞당겨졌고, 감각이 사라지기도 전에 2차 투어에 나서게 된 것도 반갑다.

맞수 조재호 또한 우리금융캐피탈 대회 32강에서 탈락한 만큼, 하나카드 투어를 벼르고 있다.

뒷심을 살린 강동궁의 부활로 다시 불붙은 둘의 라이벌 대결 구도가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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