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 폐기 청풍교, 관광 명물로 변신한다

한덕동 2024. 6. 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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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폐기된 교량이 철거 대신 새 단장을 거쳐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다.

김영환 지사는 "청풍교는 호반 경관이 일품이고 비봉산, 청풍문화재단지 등 주변 관광자원도 풍부하다"며 "충북의 새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풍대교 건설 당시 청풍교는 교량 상판 처짐현상 등 안전 문제로 철거 대상이었다.

철거 예정이던 청풍호가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김영환 지사가 자신의 대표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거점 사업으로 청풍교를 거론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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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량 건설 후 12년째 통행금지
철거에서 보존·명소화로 발상전환
"청풍호 경관 살리는 랜드마크로"
김영환 충북지사가 25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청풍교를 철거하지 않고 관광 명물로 가꾸는 복안을 설명하고 있다. 청풍교는 인근에 청풍대교가 건설된 뒤 12년째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금지된 채 방치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용도 폐기된 교량이 철거 대신 새 단장을 거쳐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다. 10여년간 방치된 청풍교 얘기다.

충북도는 제천 청풍호를 가로지르는 청풍교를 그대로 보존해 관광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김영환 지사는 “청풍교는 호반 경관이 일품이고 비봉산, 청풍문화재단지 등 주변 관광자원도 풍부하다”며 “충북의 새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교량의 안전성을 확보한 뒤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국내외 공모를 거쳐 결정할 참이다. 김 지사는 “방치된 시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막대한 철거 비용을 아끼고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풍교는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청풍면 일대가 수몰되면서 건설됐다. 청풍면 도화리와 물태리를 잇는 길이 315m 폭 10m 규모다. 이후 교통량 증가로 2012년 바로 옆에 청풍대교가 건설됐다. 새 다리가 놓인 후 청풍교는 차량과 사람 통행이 금지됐다.

청풍대교 건설 당시 청풍교는 교량 상판 처짐현상 등 안전 문제로 철거 대상이었다. 교량 관리자인 충북도는 교량 철거 비용을 달라고 중앙 정부에 요구해왔다. 철거 비용은 현재 300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예정이던 청풍호가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김영환 지사가 자신의 대표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거점 사업으로 청풍교를 거론하면서다. 김 지사는 "시설물을 없애는 게 능사가 아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청풍교 활용 의지를 보였다.

충북도는 청풍교에 일부 상업시설을 들이고 청풍호와 청풍대교를 감상하는 조망 포인트 등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지난해 제천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푸드트럭이나 카페, 팝업숍, 텐트 존 등을 거론한 바 있다.

청풍교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도는 전했다. 지난 2022년 실시한 정밀 진단에서 안전에 큰 지장이 없는 C등급(보통)이 나왔다.

도 관계자는 “일부 보수 공사를 하면 관광시설로 활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보다 정밀한 진단과 보강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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