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재 국면에… 경기지사에 ‘좌표’ 찍은 친명

이슬기 기자 2024. 6. 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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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경기도의 '2019년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 결과보고서를 공개하라며 같은 당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공개 저격했다.

민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님, 김광민 변호사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해 주시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변호인단은 '쌍방울 사건' 관련 정치 검찰의 악의적 조작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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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경기도의 ‘2019년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 결과보고서를 공개하라며 같은 당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공개 저격했다.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이 이 대회에서 북측에 건네졌다는 의혹이 일었는데, 경기도가 “수사 및 재판 중인 사안”이라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서다. 김 지사를 향해선 “검찰을 도우려 한다”는 취지로 공세를 폈다.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 단장인 민형배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 외 1인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공무상 비밀누설 등으로 고발하기 위해 의원단과 함께 도착해 고발 취지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님, 김광민 변호사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해 주시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변호인단은 ‘쌍방울 사건’ 관련 정치 검찰의 악의적 조작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 한다”고 적었다. 김광민 변호사는 대북송금 사건으로 1심에서 9년 6개월형을 선고 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다. 현직 경기도의회 의원이기도 하다.

민 의원은 “검찰은 ‘이재명 방북비용 대납 대북송금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민주당과 변호인단은 ‘남북 합작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김 변호사가 요청한 경기도 자료는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계속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면 검찰을 돕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지사가 검찰을 돕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앞서 김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도 공유했다. 김 변호사는 이 글에서 “경기도에 ‘2019년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 결과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는데, 경기도가 밑도 끝도 없이 못주겠다고 한다”며 “열람이라도 하겠다니 수사·재판 중인 사안이라 불가하다고 한다. 무슨 이 따위 답변이 있느냐”고 했다. 페이스북 댓글창과 당원게시판에는 “김동연 탈당하라” “내부총질하는 수박xx”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광민 경기도의원(변호사)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도 “정치적 악용 소지 있어 거부한 것”

경기도는 “비상식적인 주장”이라며 ‘유감’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이어 “김광민 도의원이 요청한 자료는 수사 및 재판 중인 사안으로 정치적 악용의 소지가 있어 거부한 바 있다”며 “지난 행정감사와 국정감사에서도 이화영 전 부지사, 이재명 대표 관련 자료는 같은 이유로 일관되게 거부 원칙을 밝혀왔다”고 했다.

이날은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다음날이다. 김 지사는 긴급회의를 열어 화성시와 합동분향소 설치 등을 논의했다. 이런 시점에 화재 수습 책임자인 도지사에 사퇴를 촉구한 것이어서 내부 비판도 나왔다. 현재 민 의원과 김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은 삭제된 상태다.

당 관계자는 “미운털 박힌 김동연에 좌표 찍는 격”이라고 했다. 최근 김 지사는 4.10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친문계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또 이 대표 연임 수순인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특정인 맞춤 개정이라는 오해를 살 만하다”고 했다. 지난 총선 때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문제를 두고 대립했다. 이 대표가 “재정 대책 없이 분도를 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한다”고 하자, 김 지사는 “지방자치와 국토균형발전은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며 “누가 됐든 이 방향을 거스르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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