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채무 청산·회장 선출했지만…테니스협회 정상화 고빗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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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0일.
대한체육회는 지난 5월 대한테니스협회의 관리단체 지정을 1개월 유예했고, 이날이 마감일이다.
대한체육회는 앞서 과도한 채무와 협회장 공석으로 테니스협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관리단체 지정을 심의했었다.
대한체육회는 테니스협회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체육회 중단 요청에도 선거를 강행할 경우 이는 회원종목단체 규약 위반으로 관리단체 지정 사유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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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단체 지정 두고 갈등 불씨…주 당선인 “빠른 정상화를”
6월30일. 대한체육회는 지난 5월 대한테니스협회의 관리단체 지정을 1개월 유예했고, 이날이 마감일이다.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에서 임시 협회장 격인 관리위원장을 파견하는 등 협회 운영을 대신하게 된다.
테니스협회는 대한체육회의 요구 사항을 전부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애초 문제가 됐던 미디어윌과의 46억1000만원의 채무 관계는 미디어윌이 전향적으로 ‘테니스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채무를 전부 탕감하겠다’고 밝히면서 해소됐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015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코트 리모델링 사업을 맡는 과정에서 코트 운영권을 주는 조건으로 미디어윌로부터 30억원을 빌렸다. 그런데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고, 5년여간 진행된 소송에서 테니스협회가 패하면서 법정 이자(19%)까지 합해 채무가 점점 늘어났었다.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당선인은 25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24일) 미디어윌의 채무 탕감 공증과 협회 이사회 회의록을 대한체육회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주원홍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보궐선거에서 총투표수 166표 가운데 79표를 얻어 당선됐으며, 2028년까지 협회를 이끌게 된다. 대한체육회는 앞서 과도한 채무와 협회장 공석으로 테니스협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관리단체 지정을 심의했었다.
거액의 채무를 탕감받고 공석이던 회장 자리를 채웠으나 대한체육회와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대한체육회는 테니스협회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체육회 중단 요청에도 선거를 강행할 경우 이는 회원종목단체 규약 위반으로 관리단체 지정 사유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협회장 공석이 관리단체 지정 심의 이유 중 하나였는데, 협회장 선거를 못 하게 하는 모순적 상황이 빚어진 셈이다. 지난해 10월 보궐 선거 때도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후보 자질 등을 문제로 선거를 중단시킨 바 있다.
주원홍 회장은 이날 “관리단체가 되면 아직 대한체육회 인준을 받기 전이기 때문에 당선인 신분도 그대로 소멸한다”면서 “협회로서는 관리단체 지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만약 테니스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부채 탕감은 없던 일이 된다.
17개 시도 협회장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석찬 제주테니스협회장은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체육회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왜 테니스협회의 자율성과 자주성은 보장해주면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관리단체가 되면 각종 대회 취소 및 축소 등으로 유소년 선수들만 상처를 받는다. 어린 선수들의 꿈을 짓밟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제 테니스협회 정상화에는 대한체육회의 결정만 남았다. 주원홍 회장은 “대한체육회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회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고민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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