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6·25 전쟁 기독교인 희생사건 진실규명…”인민군 퇴각기에 집단희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는 6·25 전쟁 시기 충청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이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국가에 대해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와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를 권고하고, 피해 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다.
2기 진실화해위는 지난 25일 위원회를 열고 6·25 전쟁 시기 충청지역 교회 30곳에서 기독교인 71명이 희생된 사건에 대해 이 같이 결정했다. 이번에 진실규명 결정된 사건은 인민군이 점령했던 1950년 7월부터 1951년 초까지 충청지역 공주·금산·논산 등 15개 지역 교회 30곳에서 71명의 기독교인이 적대 세력에게 희생된 사건이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은 충남 논산시로 이화교회, 우곤교회, 강령침례교회 등에서 전체 진실규명 대상자의 약 55%인 39명이 희생됐다. 다음으로 충남 부여군의 홍산교회, 양화교회, 오량교회, 삼룡교회, 성산교회에서 6명이 희생됐고, 서천군에서 6명, 예산군에서 5명의 희생자가 확인됐다. 연령대로 보면 30대가 15명(약 21%)으로 가장 많았다. 10살 미만의 아이 5명, 10대는 7명, 60세 이상은 9명이었다.
전체 희생자 가운데 49명이 인민군 퇴각 시기인 1950년 9월 25~28일에 집중됐다. 이 시기에는 우익인사이거나 이들의 가족, 교인이라는 이유로 집단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진실화해위는 지난달 충남 논산 병촌교회 기독교인 54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린 바 있는데, 이로써 충청지역서 확인된 한국전쟁기 종교인 희생자는 모두 129명이다.
그밖에 진실화해위는 전남 여수에서 활동하던 고(故) 박채영 선생의 항일독립운동 업적을 인정했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박 선생은 1929년 8월 여수지역 독서회 가입을 시작으로 여수에서 항일운동을 벌이다 1936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고인과 함께 여수수산학교 독서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여순사건으로 함께 사형당한 박창래 선생은 2007년 1기 진실화해위 조사를 통해 항일운동 활동을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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