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수족구병 환자 2.3배 늘어··· 일본·대만·싱가포르서도 유행
수족구병 환자 수가 최근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영유아 감염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질병관리청의 수족구병 표본감시 자료를 보면, 외래환자 수족구병 의사 환자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은 6월 둘째 주 기준 34.1명으로 5월 넷째 주(14.8명)의 2.3배로 늘었다. 수족구병 환자는 5월 다섯 째주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코로나19 유행 전에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했던 2019년 5~6월보다 높은 수준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0~6세 영유아에서 발생했다. 6월 둘째주 기준으로 0~6세에서 전체 환자의 90.2%(의사 환자분율 49.3명)가, 7~18세에서 9.7%(의사 환자분율 8.9명)가 발생했다.
수족구병은 기온이 따뜻해지는 6~7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최근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의 국가에서도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다. 수족구병의 주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엔테로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 바이러스다.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해 이전에 걸렸어도 재감염 되는 것이 가능하다. 손에 묻은 오염물질이나 대변 등 분비물을 통해서 감염되고, 침·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 감염도 가능하다. 오염된 물건을 만져서 전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특성을 보인다.
보통 감염 2~3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의 증상을 겪고 3~4일이 지나면 호전된다. 질병청은 영유아가 수족구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경우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특히 38도 이상의 고열이 있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토·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알렸다. 예방백신이 따로 없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올해 1~6월 수족구병 병원체를 감시한 결과 뇌간 뇌척수염, 폐출혈, 심근염 등 중증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 바이러스 71형(EV-A71)에 감염된 경우가 5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국내 유행주 및 발생 경향을 파악하면서 EV-A71의 전국적인 확산세를 감시하고 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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