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등돌린 도서전 독자가 살린다”…차관 축사에 `묵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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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가 등돌린 도서전 독자가 살린다", "책 버리는 대통령 책 문화 짓밟는다".
전 차관은 이 자리에서 "책은 세계 각국과 전혀 다른 가치들을 이어준다"며 "이번 도서전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교류를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차관이 축사를 마치자 사회를 맡은 출협 상무이사는 "응원 감사하다. (윤석열 정부는) 도서전 미워하지 말고 응원해달라. (유인촌) 장관도 시간이 되면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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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측 전병극 1차관 등장에 지원 중단 항의
전병극 "책은 전혀 다른 가치들을 이어줘"
사회자 “정부 도서전 미워말고 응원해줘”
김건희 여사 불참, 민주·조국혁신당 인사 발길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정부 측 인사인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이날 개막 축사를 위해 무대에 오르자, 이 같은 내용의 어깨띠를 두른 출판인들이 단상 아래 나란히 섰다. 별다른 구호나 발언 없이 전 차관이 축사를 마칠 때까지 일렬로 선 채였다.
이는 지난해 문체부가 수익금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다며 주최 측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를 통한 서울국제도서전의 국가보조금을 중단한 데 이어 일부 출판 예산을 삭감한 데 따른 출협 관계자들의 ‘묵언 시위’다. 올해 도서전은 정부의 보조금 없이 (출판사) 회원들이 준 기부금과 회비, 참가비 등 출협 자체 비용으로 치러졌다.
오는 30일까지 해외 출장 중인 유인촌 장관을 대신해 이날 축사에 나선 전병극 차관은 다소 당황한 듯 보였으나 이내 차분하게 발언을 이어갔다. 전 차관은 먼저 도서전을 준비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해외에서 방한한 출판인들을 환영했다.
전 차관은 이 자리에서 “책은 세계 각국과 전혀 다른 가치들을 이어준다”며 “이번 도서전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교류를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도서전의 주제어인 ‘후이늠’을 언급하며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탐구하고 통찰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이상 세계에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이번 도서전에 참가하는 출판사들을 직접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전 차관은 “K북이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도록 출판 시장 전반과 산업을 지원하고 새로운 정책을 발굴, 개선해 나아가겠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전 차관이 축사를 마치자 사회를 맡은 출협 상무이사는 “응원 감사하다. (윤석열 정부는) 도서전 미워하지 말고 응원해달라. (유인촌) 장관도 시간이 되면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도서전에는 국민의힘 인사 없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해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 등 민주당 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여야(좌우)가 갈린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올해 도서전에는 불참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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