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한달새 2만명 몰렸다…난임 치료에 우울증까지 케어해 준다는 보험, 뭐길래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2024. 6. 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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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 여성 A씨(39세)는 최근 들어 난임·불임이 걱정돼 전문 클리닉을 알아보고 있다.

26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A, B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여성들을 공략한 '여성 특화 보험'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여기에 여성은 남성 대비 평균수명이 길고 임신, 출산뿐만 아니라 예방 목적의 건강관리에도 적극적인 성향을 띄어, 보험사 입장에서 잠재 수익성이 높단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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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회 진출 확대에 경제력·위험노출↑
임신·출산에 예방 목적 등 의료 지출 높아
여성 특화 수요 증가에 상품 판매량 ‘쑥’
산후조리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결혼 3년차 여성 A씨(39세)는 최근 들어 난임·불임이 걱정돼 전문 클리닉을 알아보고 있다. 상담을 받아볼수록 만만치 않은 시험관 비용과 신체적 부담에 A씨의 고민은 날로 커지고 있다. 출산에 성공해도 40대 여성이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기란 체력적·심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아 앞길이 막막하다.

임신 4개월차 B씨(33세)는 갑상선암으로 돌아가신 외할머니부터 유방암을 앓는 어머니까지 여성다빈도암 가족력이 있다. 산부인과 방문 때마다 가슴을 졸이는 B씨는 뱃속의 아이에게도 훗날 가족력이 영향을 미칠까 마음이 무겁다.

26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A, B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여성들을 공략한 ‘여성 특화 보험’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여성의 경제력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질병, 상해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보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지속해서 초혼 연령과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며 불임·난임, 노산에 따른 기형아 출산 위험 등에 대한 보장 필요성이 높아졌다. 출산 후 산후우울증을 앓는 산모도 늘며 산모 정신건강에 대한 보장 수요도 커졌다.

여기에 여성은 남성 대비 평균수명이 길고 임신, 출산뿐만 아니라 예방 목적의 건강관리에도 적극적인 성향을 띄어, 보험사 입장에서 잠재 수익성이 높단 계산이 나온다.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 추이(왼쪽)와 평균 출산 연령 및 35세 이상 산모 비중(오른쪽) 그래프. [출처 =통계청, KIRI]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출시한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지난 1월 출시한 2.0 시리즈는 출시 이후 지난 5월까지 17만건 이상 판매됐다. 이 상품은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패키지 담보 상품으로 보장한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 누계는 7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2030 연령대 여성 고객의 가입 성장률은 약 73.6%에 달했다.

여성향 상품의 잠재 수익성을 가시적으로 확인한 한화손해보험은 이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산하에 여성 보험 수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를 통칭한다.

NH농협생명이 지난 5월 선보인 여성 전용 ‘핑크케어 NH건강보험’ 역시 출시 직후부터 큰 관심을 끌며 판매 한 달 만에 계약 건수 2만건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여성 주요암(유방, 생식기, 갑상선)에 대해 진단과정부터 수술까지 단계별로 보장하고, 여성 다빈도 질병(갑상선, 자궁근종 등)과 함께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 대비할 수 있는 여성 생애주기 맞춤형 보험이다.

김석영 보험연구원(KIRI) 선임연구위원은 “여성의 보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여성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높다고 본다”며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여성의 보장 수요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충족할 수 있는 연구·개발이 뒷받침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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