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시절 호날두가 무시했던 랑니크 감독, 유로대회 오스트리아 돌풍의 중심에···오스트리아, 네덜란드 3-2로 꺾고 조 1위 16강행 ‘이변’

이정호 기자 2024. 6. 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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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랑프 랑니크 감독이 25일(현지시간) 독일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24 유로대회 D조 최종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3-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랄프 랑니크 감독이 지난 202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임시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자, 당시 팀의 간판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감독으로 랑니크 감독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랑니크 감독은 슈투트가르트, 샬케04, 라이프치히 등 독일 분데스리가 강팀들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빅클럽을 지휘한 적은 없다. 맨유를 가득 채운 스타 선수들은 화려한 커리어가 없는 랑니크 감독을 존경하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리고 랑니크 감독도 맨유 같은 빅클럽이 요구하는 경기력과 성적을 내는데 실패했다. 이후 맨유를 떠나 2022년 4월부터 오스트리아를 지도하는 랑니크 감독이 세계 무대에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우승후보 1순위 프랑스와 한 조에 속한 오스트리아가 조 1위를 차지했다.

오스트리아는 25일(현지시간)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24 유로대회 D조 최종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다른 경기장에서 프랑스가 폴란드와 1-1로 비기면서 D조에서 오스트리아(승점 6점·2승1패)가 조 1위로 올라섰다.

오스트리아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나온 도니얼 말런(도르트문트)의 자책골로 앞섰다. 후반 2분 코디 학포(리버풀)에 동점골을 허용한 뒤에도 후반 14분 로마노 슈미트(베르더 브레멘)의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네덜란드는 후반 30분 멤피스 데파이(무소속)가 승부의 균형을 맞추며 압박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는 5분 후 마르셀 자비처(도르트문트)의 결승골이 골망을 흔들며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오스트리아는 이날 이변의 승리로 조 1·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 프랑스, 네덜란드를 넘어 조 1위가 됐다.

영국 ‘BBC’는 “오스트리아가 네덜란드를 상대로 얻은 결과는 상대 측면을 지속적으로 공략한 랑니크 감독의 비전에 대한 보상”이라며 “오스트리아는 끈질긴 에너지와 공을 잃었을 때 빨리 되찾으려는 열망으로 네덜란드를 지치게 했다”고 평가했다. 랑니크 감독은 대회 전 이탈리아를 꺾고, 벨기에,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빼어난 경기력으로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축구 통계매체인 ‘옵타’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수비 행동당 허용되는 상대 패스’를 뜻하는 ‘PPDA’ 항목에서 독일과 함께 가장 적은 팀이다. 또 대회에서 가장 많은 파울을 범한 팀(49개)이다. 공격적인 수비로 가장 효과적인 압박을 하는 팀이라는 분석이다. 전 리버풀 수비수 스피븐 워독은 “오스트리아의 경기력은 매우 체계적”이라며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서 자신에게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했다.

랑니크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을 거절하면서까지 오스트리아 사령탑과의 인연을 이어갔고, 성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BBC’의 수석 축구기자 사이먼 스톤은 “랑니크는 다양한 감독 경험이 있지만 장수한 적이 거의 없다. 맨유를 떠날 때는 거의 웃음거리가 됐다”며 “하지만 그가 맨유 시절 팀에 대한 냉정한 내부 평가서는 거의 100% (맨유의 성적으로)입증됐다. 국제적인 감독으로 랑니크가 탁월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 장면. 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프랑스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코뼈 골절상을 당한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이날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복귀했음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미 월드컵 우승과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는 음바페는 후반 11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자신의 첫 유로대회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34분 폴란드가 배출한 세계적인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고, 이후 어느 팀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프랑스는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승2무(승점 5점)으로 조 2위로 밀렸다. 아직 필드골 득점이 없다. 오스트리아와 1차전에서는 상대 자책골 덕에 1-0으로 웃었고, 네덜란드와 2차전에서도 득점 없이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강호 네덜란드(승점 4점·1승1무1패)는 대회 첫 패배를 당하며 조 3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6개 조 3위 팀 가운데 현재 승점이 가장 높아 16강 진출에는 문제가 없다. 이번 유로에선 6개 조 1·2위 팀에 16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 상위 4개 팀도 16강에 진출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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