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200만원 받는 ‘로봇 주무관’, 계단서 굴러떨어져 파손
경북 구미시가 문서 발송과 시정 홍보 등 행정 서비스를 보조하는 데 활용해 온 ‘로봇 주무관’이 계단에서 떨어져 파손됐다.
24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쯤 ‘로봇 주무관’이 구미시의회 2층 계단과 1층 계단 사이에서 파손된 채로 발견됐다.
지난해 8월 ‘제1호 로봇 주무관’으로 임명된 로봇인데, 평소 공무원증을 부착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구미시청 본관 1~4층에서 우편물과 행정 서류를 배달해 왔다. 다양한 시정 소식을 로봇 본체 화면에 내보내면서 방문한 민원인들에게 홍보 활동도 했다.
그러나 사고 직전 ‘로봇 주무관’이 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등 이상 행동을 한 것이 목격됐다. 구미시 관계자는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로봇 상태를 원격 관리하는데, 갑자기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며 “현재 로봇 제조업체에서 수거했고 고장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로봇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베어로보틱스의 최신 기종으로 알려졌다. 기존 로봇이 대부분 단층에서만 이동이 가능했던 반면, ‘로봇 주무관’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을 이동하면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로봇 주무관은 업체로부터 임차하는 형식으로 구미시가 이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에 따르면 로봇 주무관을 이용 대가로 달마다 업체에 약 200만원을 지불해왔다고 한다.
앞서 구미시는 첨단 로봇 기술의 적용 대상을 공공행정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8월 AI 행정서비스 로봇을 주무관으로 특별 임명하고 ‘로봇 주무관’으로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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