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집단발병’ 서울교통공사, 다음 달부터 직원 816명 조사 실시

기민도 기자 2024. 6. 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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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가 '혈액암 집단발병'과 관련해 다음 달부터 노동자 816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나선다.

서울교통공사는 직업환경분야 전문의, 노동전문변호사, 보건학 교수 등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 구성해 다음 달부터 내년 1월까지 전동차 도장작업 등 유해 요인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정밀 역학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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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늦었지만 긍정적 평가, 조사범위 확대필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지난 17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3호선 연신내역 전기실에서 직원이 작업 중 감전돼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와 공사의 사과와 엄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가 ‘혈액암 집단발병’과 관련해 다음 달부터 노동자 816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나선다.

서울교통공사는 직업환경분야 전문의, 노동전문변호사, 보건학 교수 등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 구성해 다음 달부터 내년 1월까지 전동차 도장작업 등 유해 요인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정밀 역학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전동차 도장작업 529명(현직 509명, 퇴직 20명), 배수 펌프실 점검 287명(현직 248명, 퇴직 39명)이다.

이번 조사는 작업환경 조사와 작업자 유해 요인 노출 조사로 구성된다. 작업환경 조사에서는 환경 오염 물질, 노출 경로 등 해당 공정의 작업환경을 확인한다. 작업자 유해 요인 노출 조사는 작업자 집단 면담을 통해 유해 요인 노출 가능성과 강도를 분석하고 작업자 집단의 건강 수준을 평가하는 내용 등을 담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차량 분야 6명, 기계 분야 2명 등 총 직원 8명의 혈액암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4명은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고, 1명은 산재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산재를 신청하지 않는 3명 중 1명은 사망했고, 한 명은 퇴직, 한 명은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발병 인과관계 분석과 작업환경 위험 요인이 확정되면 내년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유해 요인을 제거하고 노출 최소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수립해 공사에 제시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전수조사 실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조사 범위를 노조와 협의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 노조 관계자는 “시기상으로 굉장히 늦었지만, 서울시장의 지시에 따라 전수조사 방침을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전수조사 대상자가 차량 분야와 기계 분야 직종으로 한정됐는데, 그와 유사한 유기용제,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부서들도 포괄해서 전수조사 대상자로 선정해야 한다는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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