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꺼진 불도 다시 보자"…광주시, 배터리 생산업체 안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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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차원이니까 신경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의 한 배터리 생산업체에서는 26일 오전 광주시, 광주소방본부,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재난 대응 기관의 합동 점검이 이뤄졌다.
합동 점검단은 31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 화재참사'를 계기로 지역 배터리 생산업체 등 유사 시설을 직접 방문하며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다.
광주시와 광주소방본부 등의 합동 점검은 지역 배터리 생산업체 28곳 전체를 대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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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차원이니까 신경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의 한 배터리 생산업체에서는 26일 오전 광주시, 광주소방본부,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재난 대응 기관의 합동 점검이 이뤄졌다.
합동 점검단은 31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 화재참사'를 계기로 지역 배터리 생산업체 등 유사 시설을 직접 방문하며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다.
이날 점검단이 방문한 업체는 자체적으로 정기적인 소방교육과 안전 점검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서는 시급하거나 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지적 사항이 다수 확인됐다.
점검단이 둘러본 공장 건물 입구부터 포장된 제품 상자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통로 일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점검단 한 관계자는 "바닥에 노란색 실선 보이시죠? 이 선 안쪽이 평소에는 통로지만 불이 나면 대피로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물건들이 가득 쌓여 있어요"라며 충분한 대피로 공간 확보를 당부했다.
또 '화성 참사'가 발생한 공장처럼 일반 소화기로는 불을 끌 수 없는 배터리 재료를 취급하는 공장인데도 금속 화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특수 소화기를 충분히 구비하지 않았다.
생산공정 곳곳을 둘러본 광주시 안전관리자문위원 등은 감전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큰 배전 설비 상태도 보완해달라고 당부했다.
바닥에 널브러진 고압 전력선, 부실하게 연결된 감전 예방용 접지선, 안전 덮개가 떨어져 나간 고압 충전기 등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시설이 안전 전문가의 꼼꼼한 눈길을 피해 가지 못했다.
자문위원은 "자칫 스치기만 해도 사람이 감전돼 크게 다칠 수도 있다"며 "안전 덮개는 지금 당장 씌워달라"고 요구했다.
점검 내역을 정리하던 자문위원은 "작은 요인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가 쌓아 올린 부와 명성을 하루아침에 잃을 수 있으니 시급한 부분부터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합동 점검단은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안전 사항 준수 여부 확인, 생산시설 화재위험 요인 점검 등 선제 조치로 안전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다.
또 경보·소화 설비 등 소방시설 관리, 초기 대응체계, 공장 내부 비상탈출로 등 실태를 파악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대피 요령·화재 안전 수칙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광주소방본부 등의 합동 점검은 지역 배터리 생산업체 28곳 전체를 대상으로 이어진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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