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창업'으로 뜨거운 포스코…"글로벌 그린 산업 선도할 것"
이창형 기술개발섹션 리더는 쇳물을 가리키며 "이것이 산업의 쌀"이라며 "파이넥스 3공장에서는 1분에 5톤이 쏟아진다"고 설명했다. 파이넥스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 과정에 수소를 25% 활용하는 포스코의 독자적 기술이다. 2007년 상용화 이후 현재까지 누계 3400만톤의 쇳물을 이 방식으로 생산했다.
파이넥스의 '열기'는 하이렉스(HyREX)로 이어진다. 하이렉스는 포스코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로, 파이넥스 유동환원로를 기반으로 한다. 윤영식 하이렉스추진반 부장은 "100% 수소를 주입해 4단계의 유동환원로를 거치는 동안 90% 수준의 환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나머지 10%는 ESF(전기용융로)에서 환원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철강 1톤을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2톤이 넘는데, 이를 90% 감축할 수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하이렉스의 또 다른 축인 ESF 기술 개발에도 땀을 흘리고 있었다. ESF 시험설비의 경우 지난 4월 첫 출선에 성공했다. 니켈 제련 사업을 하는 그룹사 SNNC의 ESF 기술을 철강 쪽에 적용하는 중이다. 언론에 첫 공개된 ESF 시험설비 안쪽을 보니 쇳물에 검게 그을린 자국이 분명했다. 이 뜨거운 실증 작업은 오는 7월 다시 한 차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리튬·전구체 등 원료들은 55m 길이의 소성로를 22시간 동안 지나고, 후처리 과정을 거친 다음, 검은색 양극재로 만들어진다. 성인 손바닥 두 개 정도 들어갈 수 있는 틀들에 담긴 양극재들이 쉼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이 공장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 9만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포스코의 야심은 양극재에서 그치지 않는다. 리튬·니켈·전구체·음극재, 그리고 폐배터리까지 풀밸류체인을 갖추는 게 목표다. 광양만 봐도 포스코퓨처엠(양극재),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수산화리튬), 포스코HY클린메탈(폐배터리 리사이클) 공장이 한 곳에 모여있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사업장에서는 리튬 원료 1만5000톤이 산처럼 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1000도 정도에 구운 다음, 식혀주고, 불순물을 제거하면 이차전지의 기본 원료인 수산화리튬이 만들어진다. 포스코HY클린메탈 사업장에서는 폐배터리 블랙 매스로부터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을 뽑아내는 과정이 한창이었다. 주요 금속 회수율은 90~99% 수준에 달한다.
방진철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총괄 상무보는 "배터리 고객사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에 그룹의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며 "질적·양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광양=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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