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 부적절한 편지…신임 교총회장 논란 확산

황대훈 기자 2024. 6. 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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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국내 최대 교원단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지난주 평교사 출신의 최연소 회장이 당선돼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런데, 신임 회장, 박정현 씨의 과거 징계 전력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번지고 있습니다. 


제자에게 보낸 손 편지에 부적절한 표현이 다수 담겨있었다는 건데, 박 신임 회장은 깊이 사과한다면서도 일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황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박정현 인천 부원여중 교사는 지난주에 치러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총의 제39대 회장을 뽑는 선거에서 38.08%를 득표해 당선됐습니다. 


그런데 과거 교사 시절, 제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곧바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도중 특정 학생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쪽지를 보냈다는 겁니다.


박 회장은 당시, 품위유지 위반으로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처음 박 회장 측은 "특정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편애라는 민원이 들어와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추가로 공개된 손 편지에는 여고생인 제자를 여신이라고 부르거나 사랑한다, 안아주고 싶다고 하는 표현이 담겨 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박 회장의 징계 사유 역시 '제자와의 부적절한 편지 교환'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터뷰: 강경숙 의원 / 조국혁신당 (지난 24일)

"이 사건이 있을 당시 박정현 신임 회장은 유부남이었고 자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교총의 수장으로서 교원은 물론 학생, 학부모,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습니까? 정중하게 촉구합니다. 자진 사퇴하십시오."


교총 회원 게시판에도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게시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 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교총을 탈퇴하겠다는 글도 있습니다. 


선거 기간 제대로 된 후보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인터뷰: 교육계 관계자 

"게시판에 있는 글들도 싹 내려버리고 (그러니까) 회원들은 알 수도 없고 이런 게 있었다는 것조차도. 언론에 터지니까 이걸 알았으면 내가 1번 찍었겠냐…."


박 회장 측은 지난 주말, 깊이 사과한다면서도 부적절한 처신을 한 일은 결코 없었다는 입장문을 낸 뒤로 거취에 대한 표명을 아끼고 있습니다. 


교총은 국내 최대규모 교원단체로, 전임 회장들은 정계와 선출직에 다수 진출하는 등, 교육정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교총회장은 교육정책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국가교육위원회 위원도 맡게 돼 있어,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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