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6차 오물풍선 250여개 식별·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실패 추정"(종합2)
내용물 대다수 종이조각, 10㎏가량으로 풍선 급강하시 위험
북 탄도미사일, 오전 5시30분쯤 평양 일대서 동해 알섬 방향 발사
250㎞ 비행 북한 내륙 피해 원산 앞바다서 공중 폭발, 실패 추정
北, 잇단 복합적인 파상 도발 양상은 한미일 훈련 맞선 도발인 듯
軍, 대북방송 등 대응 준비 완료...전략적·작전적 융통성 있게 시행
북한이 26일 오전 평양 일대에서 미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이는 북한의 연이틀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이은 사흘 연속 도발이다. 북한이 쏜 발사체는 개발 중인 고체연료 기반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5시 30분쯤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일은 약 250㎞ 비행 후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 폭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비행체 파편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이번 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체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로 분석 중이다. 이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1월 15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발사장소는 평양 일대였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5월 30일 이후 27일 만이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 이후 사흘 만에 당시 순안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600㎜ 초대형 방사포(KN-25) 6기를 탑재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대(TEL) 18대를 동원해 각기 1발씩 쏘아 올려 35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하는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합참은 또 우리 군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두 250여개의 북한 오물풍선을 식별, 우리 지역에 낙하한 오물풍선은 100여 개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으며, 낙하한 오물풍선은 주로 경기 북부와 서울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합참은 전했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다수가 종이조각으로,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 위해물질은 없으나, 적재물 중량이 10㎏ 내외로 풍선 급강하 시 위험성은 있다고 합참은 판단했다.
합참은 전날 밤 9시 48분쯤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에 있다"며 '6차 오물풍선'이 살포된 사실을 전했다. 합참은 북한 오물풍선 살포에 따른 대북 심리전 방송 시행 여부에 대해선 "즉각 시행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4∼25일 이틀 연속으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데 이어 이날 새벽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복합적인 파상 도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복합 도발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북러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관계 격상 이후 자신감을 회복한 북한이 탈북민단체들의 대북전단과 한미일 연합훈련 등을 빌미로 도발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돼 올해 들어 여섯 번째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9일, 24일 등 5차례에 걸쳐 모두 2000개 남짓의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조만간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은 한일 해상전력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날엔 윤석열 대통령은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에 직접 승선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 같은 날 우리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이 진행되기도 했다.
군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지던 지난 9일 접경지역에서 고정식 확성기 일부로 대북 방송을 틀어 맞대응했으나 이후 재가동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연이틀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내고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까지 나선 만큼 군의 대응이 주목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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