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연일 때리는 홍준표, 원희룡과 ‘함박미소’ 포옹…“출마 참 고마워”

권준영 2024. 6. 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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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당원과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미남이 셀카 찍으면 이해가 가지만"이라고 외모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또 다른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는 웃으며 포옹해 눈길을 끈다.

홍준표 시장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레이스가 공식 시작된 26일 오전 원희룡 전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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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동훈 ‘당대표 경쟁자’ 원희룡에겐 살가운 반응…“정치 경력 있는 사람이 당대표 돼야”
“당을 오래 지키고, 아는 사람이 대표 돼야”…韓 겨냥해선 “총선서 비상전권 줬는데도 쫄딱 망해놓고”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는 자리를 가졌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는 자리를 가졌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당원과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미남이 셀카 찍으면 이해가 가지만"이라고 외모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또 다른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는 웃으며 포옹해 눈길을 끈다.

홍준표 시장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레이스가 공식 시작된 26일 오전 원희룡 전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원 전 장관이 당대표 출마 첫 일정으로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직접 방문해 성사된 것이다.

홍 시장은 "정치 경력도 있고, 야당에 대해서도 아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원 전 장관이 (당 대표에) 출마해줘서 참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원 전 장관은 "선배님은 1996년 정치에 입문해서 국회의원과 당 대표를 거치셨다. 그래서 당대표 선거를 코치 받으러 왔다. 가르치고 도와 달라"고 했다.

홍 시장은 "당을 오래 지키고 당을 아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총선에서 비상전권을 줬는데도 쫄딱 망해놓고 또 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면담 중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과 면담을 두 번 거절한 것을 언급하면서 "여러 사람을 통해 연락이 왔지만, 안 만난다. 만날 이유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홍 시장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인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나온다고 할 때 다들 어떻게 했나"라며 "총선 책임론 제기해서 원내대표 못나오게 물어뜯지 않았나"라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는 "그랬던 사람들이 총선 패배의 주범 앞에 줄 서 있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홍 시장은 "만약 이번 전당대회가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에는 파탄이 올 것"이라면서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이미 국민으로부터 '레임덕'으로 몰려가고 있는데, 당내 선거에서도 이상한 사람이 당선되면 정부 여당이 같이 몰락한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과거 우리 당이 분열했다가 대통령 탄핵당하고 손도 못 써보고 정권 내준 불안감이 크다"고 홍 시장의 우려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홍 시장은 원 전 장관과 면담을 갖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당 대표의 첫째 조건은 정권과의 동행이고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출발부터 어설픈 판단으로 어깃장이나 놓고 공천 준 사람들이나 윽박질러 줄 세우는 행태는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고 한 전 위원장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 패배 책임지고 원내대표 (경선에) 나오지 말라고 소리 높여 외친 게 엊그제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총선 패배 주범에게 줄 서는 행태들은 참 가관"이라면서 "당원과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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