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듯한 부산 일본식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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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동 일본식 가옥에서 만나는 '오! 초량'.
부산 동구 초량동에 곧 100살이 되는 등록문화재 건물이 있다.
한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일맥문화재단의 사무실이자 복합교육문화공간인 '오초량'이 주인공이다.
초량동 일본식 가옥은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토목업을 하던 다나카 히데요시가 1925년 지은 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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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지었지만 80년간 한국인 손길로 가꾼 문화재
초량동 일본식 가옥에서 만나는 ‘오! 초량’.
부산 동구 초량동에 곧 100살이 되는 등록문화재 건물이 있다. 한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일맥문화재단의 사무실이자 복합교육문화공간인 ‘오초량’이 주인공이다.
초량동 일본식 가옥은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토목업을 하던 다나카 히데요시가 1925년 지은 주택이다. 1931년 증축과 해방 후 추가로 건물이 세워지는 등 몇 차례 변화를 겪었다. 20년간 일본인이 살았지만, 해방 이후 80년간 한국인의 손길로 돌본 목조가옥이다. 오초량 입구의 대나무 문을 통해 들어가면 인공연못이 있다. 원래 이곳에는 서양식 건물이 있었는데 옆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반이 약해져 철거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 연못을 만들었고, 서양식 기둥 두 개가 건물의 흔적으로 남았다.
오초량의 아름다움은 정원에서 시작된다. 꽃과 나무 사이로 연못이 있고, 정원이 바로 보이는 곳에 집이 세워져 있다. 나무 사이로 오초량의 내부가 보인다. 문에 걸린 하얀 천이 바람에 살랑거리면 보는 이의 가슴에 파문이 인다. 내부는 복도식으로 양쪽에 방을 둔 전통 일본 주택의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오초량은 시간의 흐름이 잠시 멈춘 듯한 도시의 작은 틈이다. 이 곳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어떤 기억을 담는지는 오롯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방문하기 전 인스타그램(ochoryang)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다과는 유료 제공.
한편 ‘일맥(一麥)’은 한 알의 작은 보리에서 자란 싹이 이삭이 되고 결국 수많은 알곡으로 풍년을 이룬다고 믿은 일맥문화재단의 창립자인 태창기업 황래성 회장의 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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