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나잇값 못한다고? 그럼 어때”
가수 김재중이 데뷔 20주년을 맞은 솔직한 소감과 기념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재중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인코드 사옥에서 진행된 20주년 앨범 ‘플라워 가든’ 발매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2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 자체보다는 20년 동안 해온 경험과 감정을 담은 앨범이라고 느껴주면 좋을 것 같다. 실물 앨범은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오는데, 각각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제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내 자신 앞에 놓인 과거 콘셉트의 앨범을 직접 펼쳐 들며, “이 앨범에는 콘셉트 포토에 옛날 동방신기 시절의 콘셉트를 따라한 사진이 있다. 요즘 Y2K 스타일이 유행이지 않나. 그때의 의상만 따라한 게 아니라 돌아가 볼까 했다”고 말했다.
또 “그때 스타일대로 긴 머리를 해봤는데 어색하고 창피하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영광스러운 과거니까 그때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팬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자신의 모습이 담긴 앨범에 대해서는 “저의 최근 모습이 들어있다”며 “셔츠, 재킷, 타이, 정장 등을 입어서 조금 성숙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김재중이 아이돌로 살아온 20년은 물론, 영원한 아이돌로 헤쳐나갈 미래에 대해서도 담겼다.
김재중은 “‘나이가 들었으니 이런 음악을 할게, 어른스러운 노래를 해볼게’가 아니라, 지금까지 느낀 많은 감정을 담고 싶었다. 어린 소년의 모습부터 지금, 또 어떻게 되고 싶은지까지 모든 감성이 들어있다”며, “수록곡 ‘더 라이트’와 ‘콘크리트 하트’는 제 미래에 대한 얘기일 수도 있겠다. ‘나이대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거부하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젊은 혈기가 넘치는 활동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이제 마흔인데 아직도 그러냐’는 얘기를 하곤 한다. 그러면 어떠냐 싶다. 오히려 갓 20대가 된 어린 친구들이 마초스러움을 보여주려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생각한다”며 “조금 더 건강하고 젊을 때 최대한 그런 모습을 오래 보여드리고 싶고, 어른으로 수십 년 더 살아야 하는데 더 단단한 어른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소신을 전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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