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진행에 우원식·정성호도 "눈살 찌푸려져…예의 있게 진행해야"

조현호 기자 2024. 6. 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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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위원장 '10분간 퇴장' 이어 '이름이 뭐냐' 태도 두고 "유치해" 지적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지난 21일 순직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이시원 임기훈 증인을 상대로 10분간 퇴장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최근 입법청문회 회의 진행 중 증인들을 10분간 퇴장하라고 하는 등 민주당이 법사위에서 보인 태도를 두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 위원장은 법사위에 첫 출석한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이름이 뭐냐'고 조롱조의 대화를 나누며 충돌했다.

정청래 위원장은 지난 21일 법사위 주재로 연 '순직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을 상대로 '앞으로 숫자를 말하는데도 감정을 실어서 의견을 실어서 동의하지 않습니다라는 식으로 답변 하겠느냐, 안 하겠느냐'고 질문하자 임기훈 증인이 “질의에 따라서 판단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정 위원장은 “답변에 따라 위원장이 퇴거 명령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정청래 위원장은 이시원 전 비서관, 임기훈 전 비서관, 이종섭 전 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10분간 퇴장을 명령했다. JTBC는 유튜브 영상 '지금 이뉴스'에서 “학창 시절 수업 방해 학생을 교실 밖으로 잠시 내보내는 것처럼 밖에서 성찰의 시간을 갖고 들어오라는 것”이라며 “위원장 권한으로 일종의 망신 주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24일 '관훈토론회'에서 '최근에 있었던 상임위가 너무 거칠게 간다'는 김승련 동아일보 논설위원 질의에 “청문회때 그런 모습이 많이 보여졌는데 청문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진상규명에 노력해야 된다는 것이라는 전제로 말씀드리면, 태도가 리더십”이라고 답했다. 우 의장은 “진상을 밝히려고 그 문제를 접근해 가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겸손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친명 좌장이자 당내 국회의장 후보로 출마했던 정성호 의원도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정청래 위원장을 윤리위에 제소까지 한다, 증인, 참고인 불러놓고 조롱하고 모욕하고 협박했다, 마치 왕따 만들고 집단 폭행하는 이런 학교 폭력 보는 듯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진행자 질의에 “일부 국민들이라도 그렇게 느꼈다고 하는 것은 저희 책임”이라며 “그 당시 청문회를 좀 보면서 어쨌든 증인들이 선서도 거부하고 사실상 위증하는 방식으로 증언을 하는 데 대해서는 화도 났지만 그럴수록 더 상임위 운영은 시간도 지키고 답변 기회도 주고 더 또 예의 있게 하는 게 국민들이 보기에 더 좋지 않았겠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고 답했다.

정청래 위원장은 지난 25일 방송3법과 방통위설치법 개정안 법안심사를 위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보이콧을 접고 국회에 복귀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특히 옆으로 와서 자신의 간사 선임 절차를 일정에 넣으라고 요구하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있는데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간사 선임절차 요구'를 하는 유 의원에게 계속 들어가라고 하다가 “잠깐만요 그런데 위원님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 위원님 성함이 누구세요”라고 돌연 되물었다. 유 의원이 위원장 성함은 뭐냐고 하자 “저는 정청래 위원장이다”라고 했고, 유 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자 정 위원장은 “유상범 위원 들어가 달라”고 말했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며서 보이콧을 접고 들어온 국민의힘의 유상범 의원의 간사 선임 일정 요구를 묵살하며 유 의원과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정 위원장이 “지금 국민의힘은 지각 출석을 해서 간사가 선임이 안 된 상태다. 간사가 없다. 간사도 아니면서 의무 없는 짓을 하면 안 된다. 들어가라”고 하자 유 의원이 “왜 이렇게 예의가 없어”라고 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예의가 없어? 어디다 대고 반말이에요 지금”이라며 고성을 냈다.

정 위원장은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하기 전에 의사진행 발언 받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곧 6분만에 정회를 선언하는 등 파행을 낳았다. 유상범 의원이 정 위원장에게 다가가 “정회도 마음대로 위원장이 하고 싶은 정회하고 재개하는 것도 마음대로 하냐”고 하자 정 위원장은 “국회법이 이렇게 돼 있다”고 입씨름을 했다. 이어 '국회법 공부 좀 하고 오라'는 정 위원장 말에 유 의원이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했지 않겠느냐”고 답하자 정 위원장은 “잘한 분들이 이래요”라며 말꼬투리 잡기식 설전을 벌였다.

이 같은 정 위원장의 태도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잘한다는 응원도 나오고 있고, 국민의힘이 한달 간 국회를 보이콧 했다가 뒤늦게 들어와 비판 받을 일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원만한 회의 진행을 해야 할 상임위원장이 나서서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유원 개혁신당 부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이름이 뭐냐' '공부는 내가 더 잘해' 등 유치한 말장난으로 난장판이 된 법사위.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이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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