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이전 반대" 동구 주민들 반발 수위↑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김두겸 울산시장이 울산대학교병원 이전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동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대병원 이전 반대 동구주민대책위원회는 26일 시청 남문 앞에서 동구주민 행동의 날을 열고 병원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동구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김 시장을 강력 규탄했다.

대책위는 "김두겸 시장은 지난 4월 울산시민들과 어떠한 소통도 없이 동구에 있는 울산대병원을 도심지와 가깝다는 이유로 남구 이전 방안을 제시했다"며 "사견이라고 하지만, 심지어 비용 일부를 울산시가 보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분노한 동구지역 주민단체, 시민단체, 노동단체 등이 모여 대책위를 결성했다"며 "울산대병원 이전은 절대 안 된다는 동구 주민의 분노를 울산시장에게 보여주기 위해 행동의 날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동구주민 박혜영씨는 "지금 동구는 종합병원급 의료시설이 울산대병원 하나뿐이다"라며 "밤에 아이들이 아플 때 달려갈 수 있는 응급실도 울산대병원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 응급실을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한 개 있는 병원을 없애지 말아 달라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김두겸 시장은 제발 울산대병원 이전 계획을 철회해 달라"고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주민들은 "주민무시 독선행정 김두겸 시장 규탄한다", "동구경제 무너진다", "울산대병원 이전 반대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반발 수위를 올렸다.

집회 후에는 울산대병원 이전 반대 주민서명부를 울산시에 전달했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달 14일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해 약 한 달간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2만7528명의 주민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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