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서 남자가 된 24년, 나초는 그렇게 정든 레알을 떠났다…“레알 선수로서 바란 아름다운 마무리,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어”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6. 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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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의 선수로서 바란 아름다운 마무리,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5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나초 페르난데스와의 24년 동행을 끝냈다.

레알은 “우리 구단의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인 나초에게 감사와 애정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나초 페르난데스 SNS
나초는 2001년 레알 유스 팀에 입단했고 카스티야를 거쳐 정식 1군 선수가 될 때까지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았다. 세계 최고의 구단에서 완벽한 과정을 밟은 몇 안 되는 선수이며 2023-24시즌까지 레알의 수비수로서 활약했다.

나초는 레알에서만 364경기에 출전했고 16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대체로 중앙 수비수로서 활약했지만 팀이 필요로 하면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켰다.

레알과 함께 26번의 우승을 함께하기도 했다. 나초는 6번의 챔피언스리그, 5번의 클럽월드컵, 4번의 UEFA 슈퍼컵, 4번의 프리메라리가, 2번의 코파 델 레이, 5번의 스페인 슈퍼컵을 차지했다.

레알은 “나초는 세계 축구 역사상 6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5명 중 1명으로 우리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해낸 선수이기도 하다”며 “모든 레알 팬은 우리 구단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유스 출신 선수에게 최고의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은 “나초는 어린 시절 유소년 아카데미에 도착한 후 모든 사람에게 발전의 본보기가 되었고 모든 레알 팬들의 사랑, 인정, 그리고 감탄을 받았다. 레알은 그의 집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나초는 레알을 떠날 때도 낭만을 잃지 않았다. 그는 레알을 떠나면서 다음 행선지를 유럽이 아닌 사우디 아라비아로 결정했다. 여러 유럽 구단들의 제안에도 거절한 이유는 레알과 맞대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나초는 유럽 구단들의 어떤 제안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유럽 구단은 레알만 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나초 페르난데스 SNS
사진=레알 마드리드 SNS
나초는 자신의 SNS를 통해 레알, 그리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나초는 “10살에 레알에 입단해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했고 선수로서 이기고 지는 법, 싸우고 고통받는 법, 즐기는 법, 열정과 투지를 가지고 사는 법을 배웠다. 거의 25년간 같은 장소에서 매일 훈련했고 레알의 가치를 배우고 나의 목숨을 바치며 이 방패를 위해 싸웠다. 그리고 여러분은 내게 모든 걸 주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뛰는 꿈을 여러 번 꾸었고 구단의 1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주장으로서 떠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항상 레알의 선수로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바랐고 정상에 있기를 원했다. 이보다 더 좋은 마무리는 불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초는 레알과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먼저 페레즈 회장에게는 “당신의 도움, 그리고 나에게 준 신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레알에 대해선 “여러분 모두 나의 형제다. 주장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수, 동료, 친구였다. 너희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는 “감독님은 매 순간 내 자신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고 그렇기에 더 좋아질 수 있었다. 나를 돌봐주고 또 이해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레알 팬들에게는 “여러분이 우리를 필요로 하기에 더 훌륭해질 수 있었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 여러분을 위해 뛰고 또 따뜻함을 느끼기에 더 강해질 수 있었다. 잊지 말기를…, 마지막까지!”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끝으로 나초는 “24년 동안 절대적인 헌신과 열정, 그리고 그 열정의 끝에서 여러분에게 작별 인사를 전한다. 레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유스 출신 선수로 기억해주시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SNS
사진=나초 페르난데스 SNS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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