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결선서 원희룡-나경원 연대 가능성”…‘어대한’ 본격 견제?
“韓 채상병 특검법 제안, 尹탄핵 위험 노출 시킬 수 있어”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구도가 이른바 '한동훈 대 반(反)한동훈' 구도도 굳어가는 가운데 친윤(親윤석열계)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결선 투표로 가게 되면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연대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른바 '반한 연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2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경원‧원희룡 둘은 친윤 후보인가'라는 질문에 "친윤 후보가 '친윤 그룹의 지지를 호소하고 지지받는 후보냐'라 한다면 어느 정도 타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경원‧원희룡 둘 모두 친윤 후보라면 결선투표에 갔을 경우 연대도 가능하다고 보는지' 묻자 "네"라고 답했다. 이어 "결선투표를 갈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한 거라면 결국 상대적으로 한동훈 후보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원희룡‧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은 올라갔다는 얘기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상황에 따라선 결선투표로 가게 된다면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한 "현 단계에서는 현재 (나 후보에 비해) 원 후보가 상당히 앞서 있기 때문에 그것을 위한 전략적 접근도 같이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내달 23일 1차 경선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28일 결선 투표에 부쳐 한 번 더 승부를 겨루게 된다. 이 경우 한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친윤‧반한 후보들 간 단일화가 이뤄질 거란 전망이 커지던 가운데 유 의원이 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유 의원은 '한동훈 대세론이 유효하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는 "여론조사를 봐도 그렇고 대세론이 여론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당심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조금 다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당 대표는 당심80% 민심20%로 선출되는 만큼 당심이 어느 후보로 향하느나가 사실상 절대적인 상황이다.
유 의원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민주당에 잘 싸우고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에 의한 지지가 있다. 또 윤석열 정부가 3년 남았는데 한 후보가 윤석열 정부와 함께 국정 운영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지지도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한 후보가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하는 모습이 계속 노출이 되고 있어 당원들도 입장을 유보하는 부분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특히 한 후보가 23일 출마선언을 하며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원칙적 찬성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한 후보가 제안한) 채상병 특검법은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민주당의 공격 중 하나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비판했다. 그는 "(특검 추천 방식이) 제삼자 추천이라고 하더라도 특검법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는 순간 자칫 윤 대통령이 탄핵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데 찬성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줄 세우기 논란과 관련해서는 "러닝메이트 제도가 (당 대표의)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면서도 "(나중에) 당으로부터 불신임을 받게 되는 경우 결국 그 러닝메이트로 인해 최고위원회가 해산되는 것 자체를 막기 위한 방패막이로 쓴다고 오인될 수 있는 부분도 충분히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 후보는 자신을 향한 '당 대표-최고위원' 러닝메이트 지적에 대해 "정치를 혼자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분들과 정치 같이 하고 싶다. 그게 이상한가"라며 "저 말고 다른 분들도 그렇게 선거에서 함께할 분들을 찾고 계셨던 걸로 안다"고 맞받았다.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도 전날 "당 대표가 되면 앞장서서 야권의 그런 무책임한 정치 공세를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다음달 23일로 예정돼 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4파전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같은 달 28일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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