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카, 7월1일 정식 출시…오세훈 "세계적 인정받는 교통카드될 것"
시범기간 생산유발효과 약 802억원…온실가스 9270톤 감축
(서울=뉴스1) 박우영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케이패스가 출시되면 기후동행카드 사용 양상이 다소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케이패스 출시 이후에도)꾸준히 기후동행카드가 사랑을 받고 있어 정책적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기동카' 정식사업 브리핑에 발표자로 나서 "기동카가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 혁신적이고 편리한 대중교통 카드라는 명예스러운 평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로 이달 초 열린 '2024 세계대중교통협회 서울회의'에서 각국 교통 관계자들로부터 '기동카'의 운영 사례가 주목받기도 했다. 싱가포르 국토교통청 관계자는 "다른 국가의 티켓과 달리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모제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혼잡통행료 부과 등 과거의 규제 위주 정책이 아닌 시민이 대중교통의 저렴함과 쾌적함을 직접 체감하고 자발적으로 승용차 이용을 줄여나가도록 하는 정책이 진짜 '기후동행'임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1월 27일부터 이어진 5개월 간의 기동카 시범 사업을 마치고 다음 달부터 본 사업에 돌입한다.
먼저 현재의 30일 단일 권종을 △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원)으로 구분해 출시한다. 국내외 관광객 등이 유연하게 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61%를 차지하는 만 19~39세 청년을 위한 '청년할인권'을 5만 5000원권(따릉이 미포함), 5만 8000원권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한다. 기존 기동카보다 7000원 할인된 금액이다.
청년할인 정책을 처음 발표한 2월 26일부터 6월 30일 사이에 카드를 충전한 청년의 경우 사후 신청으로 5개월 여간의 할인금을 소급해 받을 수 있다.
문화시설 할인 혜택은 확대된다.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을 50% 할인된 금액에 입장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관광객 등 단기권 구매자도 충전한 기간동안 같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율주행버스, '한강 리버버스' 등으로 사용이 확대된다. 11월쯤에는 지하철 3호선 가운데 고양시에 해당하는 구간까지 사용 범위가 늘어날 전망이다.
신용카드를 활용한 후불 기동카도 10~11월쯤에 개시된다. 그간 일부 시민들이 기동카 선불 충전에 따른 불편함을 호소해 왔다.
서울시는 한 달 30만 원 이상 등 예외적으로 사용 액수가 높은 카드에 대해서는 이용 내역을 살펴 '부정 사용' 등을 방지할 계획이다. 카드 이용 내역으로 이용자 개인 정보 등은 알 수 없고 사용 액수·시간대 정도만 파악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1월 27일 첫 출시 이후 5월까지 기동카 이용자 1인당 월평균 약 3만 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연구원이 기동카 이용자 2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가 기동카 사용 후 주당 1.3회 가량 외부활동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교통비가 절감되며 외식, 쇼핑, 은행저축 순으로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 같은 소비지출 증가에 따른 생산유발효과가 4개월간 약 802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동카 이용자의 약 9%가 4개월간 약 10만대 규모의 승용차 이용을 줄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온실가스 9270톤을 감축한 것으로 20년생 가로수 약 110만 그루를 식재한 것과 같은 효과다.
오 시장은 "대중교통으로의 '기후동행'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슈로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혁신적이며 편리한 기동카는 서울시민의 긍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시범기간 기후와 교통복지 두 가지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며 효과성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선진적이고 자발적인 진짜 '기후동행'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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