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기대행·참신행"…여장한 조정석, 美친 변신+시원한 웃음 '파일럿'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올여름 무더위를 날릴 믿고 보는 유쾌한 코미디가 온다. 여장을 한 조정석과 함께.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파일럿'(감독 김한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한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가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2019년 '엑시트'로 942만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조정석의 6년만 스크린 복귀작이자, '가장 보통의 연애'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던 김한결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김한결 감독은 "처음 '파일럿' 기획을 보게 됐을 때 정말 참신하고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이 영화를 통해 그 부분을 관객들에게 오롯이 전달하고 싶었던 게 첫 번째 목표였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앙상블, 개성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코미디가 중요한 영화다. 때문에 배우들이 어쨌든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었고 많이 의논하고 이야기했다. 그런 것들을 '파일럿'에 녹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밝혔다.
조정석을 비롯한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처음 '파일럿'을 연출하기로 결정했을 당시 사실 조정석 선배님은 이미 출연이 결정된 상태였다. 대한민국에서 생활 연기의 최고의 배우시지 않냐. 그래서 '이 영화는 됐다'하고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며 "우리 영화 캐릭터들이 워낙 강렬하고 매력적이다. 세 배우분들이라면 연기 스펙트럼이 워낙 넓으신 분들이라 잘 소화해 내실 거라 믿었고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정석은 공군사관학교 수석 졸업 출신에 최고의 비행 실력까지 갖춘 스타 파일럿이었지만, 순간의 잘못으로 해고된 한정우 역을 맡는다. 그는 여동생의 신분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항공사 재취업에 성공하지만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렇듯 조정석은 한정우와 여장을 한 '한정미' 1인 2역으로 예고편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조정석은 "폭발적인 반응 감사드린다. 영화에 대한 관심인 것 같다. 영화가 얼마나 유쾌하고 재밌을지 기대감을 줄 수 있는 예고편이었던 것 같다"며 "준비 과정은 굉장히 치열했다. 아무래도 우리 의상팀, 분장팀 모든 스태프들이 똘똘 뭉쳤다. 내 변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조정석의 '여장'에 희화화를 우려하는 반응도 분명 있다. 이에 그는 "디테일한 부분은 감독님과 열심히 연구하고 고민하며 준비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정말 많이 봤다. 어릴 때 그 영화를 정말 많이 봤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머릿속에 딱 더 오른 영화기도 했다. 그런 부분들은 좀 참고했고 감독님께서 바라보는 이 영화의 관점이나 코미디의 경중이 나하고 굉장히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보시면 희화화한다거나 너무너무 웃기기 위해서 했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코미디를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코믹 연기의 대가로 유명한 만큼 이번에도 조정석을 향한 기대가 크다. 이와 관련 부담감이 없는지 묻자 그는 "부담감은 항상 있다. 이런 '파일럿' 같은 영화를 하게 됐을 때 아무래도 어깨가 좀 무겁기다 하다"면서도 "그런 것들은 내 몫이라고, 내가 잘 이겨내야 할 개인적인 몫이라고 생각한다. 잘 감내하면서 열심히 해보려 했다"라고 겸손히 답했다.
이주명은 쿨하고 당찬 파일럿 윤슬기 역으로 변신해 보는 사람마저 시원시원한 밝은 에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파일럿'은 스크린 데뷔작이자 주연작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주명은 "너무 기뻤다. 조정석 선배님과 한선화 언니, 승호 배우랑 감독님이랑 하게 돼서 듣자마자 무조건 '내 스타일'이라며 특별한 고민 없이 바로 했다. 들떴던 기분이 첫 번째였다. 그만큼 누가 되고 싶지 않아서 많이 애를 썼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또한 조정석은 "모든 배우들이 너무너무 좋았고 반가웠다. 그런데 내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드라마를 할 때 주명 씨를 봤다. 나랑 같이 나오는 장면은 아니라 브라운관을 통해 봤는데 '아' 하면서 봤다. 너무 잘하고 매력 있고 짧지만 임팩트가 있었다. 실제로 같이 찍었던 정경호 씨에게 '그 배우 어때?' 했더니 '너무 좋더라. 나는 너무 좋았다'라고 이야기하더라. 그 정도로 유심히 봤던 동생인데 캐스팅이 됐다고 들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선화는 ASMR 뷰티 유튜버이자 혈육인 한정우의 파격 변신을 도와주는 동생 한정미 역으로 활약한다. 조정석과의 코믹 케미스트리를 묻자 한선화는 "나는 100%다. 오빠가 동의한다면 100%"라고 단박에 말했다. 그러자 조정석은 "나는 동의를 못하겠다. 우리는 200%"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선화는 "감사하게도 나는 장면들이 다 재밌는 장면이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되게 재밌는 신들이 많이 주어졌다. 좀 더 잘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고, 현장에서 정석 선배님이랑 같이 연기를 하는데 정말 천재다. 진짜 첫 촬영하고 현타가 와서 더 열심히 대본을 준비하고 현장에서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이디어를 더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만큼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내가 이 역할을 더 잘 만들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때 '술꾼도시처녀들'과 '달짝지근해'를 동시에 촬영할 때였다. 동시에 대본을 3개를 봐야 했는데 오빠랑 차에서 무드등을 켜고 비행기 비즈니스 탄 것처럼 대본을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한정우의 후배이자, 한정미의 파일럿 동료인 서현석 역은 대세 배우 신승호가 맡았다. 코미디 장르 '파일럿'에 임하게 된 신승호는 "코미디 장르에 대한 도전,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 코미디를 너무 좋아했고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연기가 재밌는 거구나' 느꼈던 부분이 코미디 대본이기도 했다. 나한테는 굉장히 감사한 기회였다"라고 기대를 표했다.
그런 신승호를 가리켜 조정석은 "정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거라 확신한다. 그동안 무게감 있거나 빌런 역할도 많이 하시고 학생 역할도 하지 않았나. 목소리도 굵고 분위기가 있다 보니까 그런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파일럿'에서는 전혀 머릿속에 그런 게 떠오르지 않았고 분위기가 확 바뀐다. 전혀 전작이 떠오르지 않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정석은 앞서 '엑시트'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942만 관객을 기록, 1000만 달성에는 실패했다. 때문에 '파일럿'으로 돌아온 조정석이 어떤 흥행을 기록할지 이목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조정석은 "나는 '엑시트'때 아쉬움보다 사실 너무 행복했다. 지금도 그런 마음이다. '파일럿'을 두고 '1000만이 됐으면 좋겠다', '흥행이 됐으면 좋겠다' 꼭 이런 마음은 아니다"며 "물론 흥행이 됐으면 좋겠고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절치부심해서 '꼭 1000만을 넘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보다는 감독님, 모든 배우분들과 열심히 만들었다. 그리고 너무 재밌는 영화니까 이 영화를 같이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겸손히 말했다.
이와 함께 김한결 감독은 "거대한 비유 같은 영화라고 생각을 했다. 변신을 한다는 기획 자체가 참신하다고 느꼈다. 가장 중요한 건 이런 이야기가 있어도 해줄 배우가 중요하지 않나. 조정석 씨 같은 경우 이전에 '헤드윅'도 있고 모든 게 준비돼 있었다. 외적인 것 외에도 내적인 것도 생각을 많이 했다. 이게 만약 2년 전, 3년 전이면 '파일럿'이 못 만들어질 수 있지도 않나"라며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힘은 '웃음'이다. 힘들고 지치신 분들께 웃음을 드렸으면 한다"라고 남다른 감회와 바람을 전했다.
'파일럿'은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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