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삼촌’ 감독 “다채로운 송강호 보고싶었다‥연달아 작품 호사”[EN:인터뷰②]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신연식 감독이 배우 송강호를 삼식이 삼촌 역에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신연식 감독은 6월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삼식이 삼촌'(각본/감독 신연식) 종영 인터뷰에서 삼식이 삼촌 박두칠이 송강호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신연식 감독은 송강호의 어떤 모습을 작품에 투영했는지 묻는 질문에 "인물을 투영했다기 보다 저만 그런 게 아니고 이 세상 모든 감독들이 그렇긴 하다. 일종의 직업병이 있다. 감독들은 배우를 보면 상상한다. 김산도 (변)요한 씨랑 얘기를 하다 보면 어떤 걸 쓰고 싶고 내가 갖고 있는 이면과 연결해보고 싶은 상상을 한다. 배우들을 투영한 캐릭터가 아니고 송강호 선배님과 변요한 씨를 처음 만난 장소가 우연히 같은 식당이었다. 송강호 씨 앉았던 자리에 변요한 씨도 앉았다. 첫 만남이란 건 묘한 긴장감이 있지 않나. 선배님을 처음 뵀을 때 인상 깊었던 게 아카데미에서 상을 휩쓸고 온 직후였다. 저는 그때 인생의 바닥이었다. 첫만남에서는 누구나 각자 살아온 삶의 방향이 있기 때문에 사소한 것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지고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 실제 인물을 투영했다기보다는 삼식이과 김산이 처음 만났을 때의 분위기를 활용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를 하자고 한 건 아니었다. 배우들 성향이 취미가 별로 없다. 만나면 작품 얘기밖에 안 한다. 제 천성이 모든 배우들과 사석에서 다른 얘기를 안 한다. 만나면 작품 얘기를 네 다섯개씩 한다. 그게 다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개중에 현실에 만들어지는 작품이 생기는 거다. 드라마를 하자고 했다기 보다는 '삼식이 삼촌'에 대해 간간히 얘기한 적 있다. 사실 저도 언제 어느 순간 정확하게 얘기했는지 가물가물하기는 하다. 구체화 됐을 때는 자연스럽게 긴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짧은 서사로 묘사하기가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식이 삼촌이 송강호여야만 했던 이유로는 "선배님도 영화만 하셨으니까 2시간짜리 이야기에서는 무서운 송강호, 재밌는 송강호, 인간미 있는 송강호로 보지 않나. 저도 관객 입장에서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페이소스, 삼식이 캐릭터가 갖고 있는 페이소스를 선배님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산이 갖고 있는 페이소스도 있는데 삼식이가 갖고 있는 결이 분명히 있다. 다채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고 그 시대의 페이소스를 보여줄 수 있는 걸 기대했다"며 "섭외가 성사됐을 때 감사했다. 섭외가 쉬운 배우가 아니니까. 물론 전작을 같이 했지만 그랬다는 인연으로 그냥 되는 배우가 아니지 않나. 연기력이 너무 필요한 역할이어서 선배님이 해주시면 좋고 부담도 됐다. 첫 드라마 타이틀로 붙을 거기 때문에 그런 부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신연식 감독은 영화 '거미집', '1승', 디즈니+ '삼식이 삼촌'까지 연달아 세 작품을 함께 한 송강호에 대해 "어쩌다보니 작품을 연달아하게 됐는데 결국은 천성과 관성이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하다 보니 이렇게 왔다. 연달아하게 돼서 너무 즐거운 거였다. 여태까지 해왔던 순간들이 너무 감사하고 선배님 뿐만 아니라 변요한, 서현우, 이규형, 진기주 배우 등으로 인해 배가 부르다. 배우와 감독이 만나는 건 서로 의지가 있어서 되는 건 아니다. 돼야 하는 거다. 우리끼리의 의지로 절대 안 되는 일이라 감사하게도 연달아 작품을 하게 된 것도 감사하고 덩달아 좋은 배우들과 인연이 돼서 하게 된 것도 배부르다. 호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배우들의 명연기, 명장면을 꼽기도. 신연식 감독은 "모든 배우들이 다 그랬다. 주연배우들만 꼽자면 삼식이는 세끼만 주면 뭐든 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사람, 그 신념으로 간신히 살아오고 있는 사람인데 김산(변요한 분)에 의해 깨지고 삶이 붕괴된다. 전체 시퀀스의 흐름과 그 순간에 30초 정도 대사 없이 표정만 촬영했다. 안기철(오승훈 분)한테 김산 살려달라고 할 때도 30초 정도 대사 없이 했다. 그게 송강호 선배님께 시나리오를 드린 이유였던 것 같다. 그런 장면을 하고 싶어서 드렸던 것 같다. 선배님과 했을 때 저의 기대가 있었다. 변요한 씨도 여러가지 욕망에 흔들리고 있는데 그걸 감추고 싶기도 하고 안 흔들리고 싶어서 저항하는데 삼식이한테는 솔직하게 고백한다. 사람은 위선적인 면, 순수한 면이 있다. 순수한 에너지가 있다. 그런 배우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연기였던 것 같다. 어떤 연기 기술이 아니다. 현장에서 같이 작업하다 보면 실제로 그런 모습을 많이 느꼈다. 하드웨어적으로도 좋은 배우지만 본질적으로 순수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배우이기 때문에 그게 발현이 될 때 너무 좋았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연기 경험이 적은 티파니영과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도 밝혔다. 신연식 감독은 "티파니 씨가 연기 경험이 많지 않고 저도 많이 안 봐서 데이터가 적긴 했다. 다른 배우들이 다 캐스팅 된 이후에 캐스팅이 됐다. 뜨거운 배우들만 모였고 뜨겁지 않은 배우가 들어오면 데여서 나갈 분위기여서 뜨거운 열정이 있는 분이 들어와야 했다. 티파니 씨가 연기 경험은 많이 없지만 소녀시대를 십수년 유지해온 근성과 뜨거움, 열정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연기적으로 우려할 수는 있지만 변요한 배우나 다른 배우들이 도와준 것도 있다. 영어대사에 대해서는 본인이 많이 도움을 준 부분이 있었다. 신인 배우들 같은 경우에는 저 나름에는 자신이 있는 분들이 많았다. 지현준 배우, 노재원 배우 등 많이 안 알려진 배우지만 배우들 사이에서는 알려진 배우들이라서 확신을 갖고 캐스팅했고 잘 해내줬다"고 칭찬했다.
MBC '나 혼자 산다'로 예능 대세가 된 구성환에 대해서는 "깡패라고 하면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건달과 그 시대 건달은 달랐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격동기에 힘든 시대상에 살아가는 인물들이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택하지 못하는 상을 생각했다. 구성환씨가 갖고 있는 순수한 이미지가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예능으로 잘 돼서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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